금리 상승폭 확대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올해 10월 예금은행 기업대출 금리가 9년 8개월여만에 5% 선을 넘는 등 은행권 평균 대출 금리가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4.01%로 전월대비 0.63%포인트(p) 상승했다.
10월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61%p 상승한 연 5.27%, 가계대출 금리는 0.19%p 상승한 연 5.34%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2012년 9월(연 5.30%), 가계대출 금리는 2012년 6월(연 5.3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10월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2013년 2월(5.03%) 이후 9년 8개월 만에 5%를 돌파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규모·용도별 구분 없이 일제히 올랐다. 10월 대기업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70%p 오른 연 5.08%,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62%p 오른 연 5.49%였다. 운전자금·시설자금 대출 금리는 각각 0.63%p, 0.59%p 상승한 연 5.23%, 5.47%였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상승과 고금리 장기대출 취급,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증가 등 요인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출은 자금시장 상황을 같이 봐야 하므로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회사채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돼야 누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 금리는 일반신용대출 금리 인상 폭이 높았으며, 예·적금담보대출, 보증대출도 0.10%p 이상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10월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0.13%p 오른 연 3.81%, 보증대출 금리는 0.28%p 오른 연 5.10%였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60%p 올라 연 7.22%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2%로 0.03%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박 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폭이 둔화한 배경에 대해 “안심전환대출 취급과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조치,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연동 대출이 늘어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