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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단자 ‘USB-C’ 대세…국내 기업 ‘전환 비용·시간’ 부담
충전단자 ‘USB-C’ 대세…국내 기업 ‘전환 비용·시간’ 부담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2.12.1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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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단자 통합 표준 3종 11월 제정
USB-C 국내 적용 가이드라인 공개

빠르고 풍부한 데이터 전송 등 장점
EU, 2024년말 12종 USB-C 의무화

전기안전·전자파 사항 점검 요구
기술개발 인센티브 등 지원 필요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2014년 정식 공개된 USB-C는 이론상 10Gbps(초당 1.25GB)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모니터나 TV 화면 출력처럼 높은 데이터 전송량을 요구하는 작업까지 USB 단자로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풍부한 전력량, 앞뒤 구분 없이 꽂을 수 있는 점 등 세 가지 장점으로 USB-C는 차세대 연결규격의 표준으로 정착하고 있다.

최근 국가기술표준원도 휴대전화·태블릿 PC·휴대용 스피커 등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접속단자를 USB-C 단자로 통합하는 국가표준 3종을 11월 29일 제정하고, 기업이 USB-C 단자 보급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국가표준 3종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표준을 기반으로 구성된 △USB-C 케이블 및 커넥터 형상 규격(KS C IEC 62680-1-3) △USB 전력 전송 방법 규격(KS C IEC 62680-1-2) △외부 전력 공급의 상호 운용 및 통신 방법 규격(KS C IEC 63002) 등이다.

■유럽의 USB-C 도입 의무화

‘환경과 사용자 편의성’이 고려된 EU의 USB-C 표준화 움직임은 2009년 충전기와 휴대폰 간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주요 생산업체와 맺은 양해각서(MOU)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국표원의 가이드라인을 분석해 보면 2009년 EU 시장에는 30종 이상의 전용 충전기가 있었고, USB Micro-B는 2014년까지 휴대용 기기 10개 중 9개가 연결될 만큼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USB Micro-B는 대형화된 신규 휴대폰에 충분한 속도로 전원 공급이 어렵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고급·중급 휴대폰 및 소형 휴대기기까지 보다 빠른 USB-C 커넥터로 전환을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의 2021년 6월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9년 EU에서 판매된 휴대폰의 44%는 USB-C, 38%(구형 및 저가 휴대폰)는 USB Micro-B, 18%는 라이트닝 8핀(애플)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하는 한편 2021년 9월 EU 집행위원회는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해 충전기를 USB-C로 단일화하기 위한 무선장비 지침(RED)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침 개정안은 △통신기기가 공통 충전기 등 악세사리와 호환성 확보 △시행 결정 시점에서 제조사에 2년간의 준비기간 부여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22년 들어 ‘USB-C’ 표준 입법화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 10월 EU 이사회가 최종 승인한 개정안에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최초 개정안 7종 (휴대폰, 태블릿, 디지털카메라, 헤드폰, 헤드셋, 휴대용 비디오 게임기, 휴대용 스피커)에 전자책 단말기, 키보드, 마우스, 휴대용 네비게이션 시스템, 이어버드, 노트북 등 6종이 추가돼 13종 모바일 기기의 충전기를 제조사와 관계없이 USB-C 방식으로 의무화했다. 노트북을 제외한 12종은 2024년 말까지, 노트북은 2026년까지 USB-C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라이트닝 8핀을 고집하고 있는 애플도 변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블로버그 통신은 2023년에 출시될 아이폰 15에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가 탑재되고, 완전 무선 충전시스템이 주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표준 개발 및 적용 검토 사항

국내에서는 표준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USB-C 표준기술연구회’를 발족하고, USB-C 관련 IEC 국제표준으로 발간된 문건들 중에서 중요한 3개의 문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KS 부합화 개발을 완료했다.

국표원이 발표한 국가표준 3종 가운데 KS C IEC 63002는 EPS의 공통 충전 상호운용성 지침을 제공하며, KS C IEC 62680-1-2와 KS C IEC 62680-1-3가 적용되는 기기에서 함께 사용 가능하다.

KS C IEC 62680-1-2는 USB 전력 전송 규격으로 호스트, 허브, 충전기 및 케이블 조립체 등 USB 시스템의 모든 요소를 포괄하는 전력 전송 지침을 일컫는다. 특히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데스크톱, 모니터 및 기타 멀티미디어 장치를 포함한 최대 100W의 전력 공급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S C IEC 62680-1-3은 USB-C 케이블·커넥터 규격으로 기존 USB 인터페이스 전기 및 기능 관련 규격과 호환 가능한 USB-C 리셉터클, 플러그 및 케이블 지침을 제공한다. 플러그와 케이블 방향에 대한 사용자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USB 장치 연결의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USB-C 제품 적용시 전기안전을 비롯해 전자파 관련 고려사항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기용품 제품안전관리 제도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전기용품을 생산·조립·가공하거나 판매·대여 또는 사용할 때의 안전관리에 대한 사항을 규정해 화재·감전 등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기용품 제품안전의 종류는 제품의 화재, 감전 등의 위해 정도에 따라 △안전인증 △안전확인 △공급자적합성확인 등으로 분류된다.

감전과 관련, USB-C의 경우 최대 48V로 에너지원(ES : Energy Source) 1 등급에 해당되며, ES1은 일반이 접근할 수 있는 에너지원 범위로 별도의 보호수단이 필요치 않다.

USB-C는 전원 용량에 따라 전력 전송원(PS : Power Source) 3등급으로 구분된다.

PS1 등급은 별도의 보호수단이 필요치 않으며, PS2 등급과 PS3 등급은 화재 확산의 통제에 따른 부가 보호수단이 요구된다.

■USB-C 전환 긍정 시그널, 그러나

USB-C 전환은 글로벌 대세다. 국내에서도 USB-C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산업계에서 USB-C로의 전환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확산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USB 단자 및 전력 전송 장치 관련 공급·수요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 74%가 USB-C 단자로의 전환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USB-C 전환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비용과 시간(68%)으로, 전환에 따른 기술적 어려움(12%)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조사됐다.

산업계의 USB-C로의 전환에 따른 부담을 완화시키고 전환 유도·촉진을 위해 기술 개발 노력에 따른 정책적 인센티브 지원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USB-C 단자·부품 전환을 위한 기술비용 및 설계 지원 △USB-C 전환기업에 조달 입찰 및 신기술 인증 획득 시 가산점 부여 △시험·인증을 위한 시험장비 및 비용 지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충전 단자·방식의 통일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업체 대부분에 긍정적인 공감대(80%)가 조성돼 있지만, 법적 규제를 통한 표준화 등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충전 단자·방식의 통일을 합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법적 규제보다는 산업계가 참여하고 있는 ‘USB-C 표준기술연구회’를 정부-산업계 소통 창구로 지속 운영해 민간 차원의 합의를 도출하는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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