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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원웹 국내 ‘상륙’…통신업계, 역량 대비 필수
스페이스X‧원웹 국내 ‘상륙’…통신업계, 역량 대비 필수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01.09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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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 서비스 출시 ‘선포’
파이 작아 국내 단기적 영향 ↓

통신주권‧시장 주도권 고려
정부 허가 가능성 ‘제한적’
정보통신공사업계엔 ‘기회’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에 사각지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위성통신 기업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원웹이 연내 국내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통신업계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정보통신공사업계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선제적인 관련 기술 역량 강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위성통신이란

위성통신은 지구 궤도에 위치한 위성을 매개로 지구 표면 지구국 간에 상호 통신을 하는 것으로, 저궤도 위성통신의 경우 지상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6G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용 단말기와 접시형 안테나 하나면 실시간으로 위성에 접속할 수 있고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의 원활한 관제 및 통신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알려져 있다.

위성통신을 위해서는 위성, 사용자 단말, 게이트웨이 지구국이 필요하며, 위성 궤도와 통신을 위한 주파수도 요구된다. 위성은 위성간 링크(ISL)를 통해 우주에서 라우터로도 기능할 수 있으며, 게이트웨이 지구국은 안테나 및 신호처리는 물론 코어네트워크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

격오지나 재난지역, 해상, 항공기 등 지상망을 활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 위성이 지상망을 대신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이란 등에 저궤도 위성통신인 스타링크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상망이 있는 지역에서 지상망 무선국과 통신해 무선 백홀 혹은 멀티캐스트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시장 잠재력은 큰 편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모건 스탠리는 글로벌 위성통신시장 규모가 2018년 540억달러에서 2040년 5800억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계 개발 ‘가속화’

선점자에게 위성궤도의 우선권이 돌아가는 국제 원칙상 위성통신 사업은 후발 기업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초기 막대한 투자비 대비 가입자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크기에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선진국들은 위성통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궤도 위성 통신 사업의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은 테슬라의 일론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다. 스타링크는 이미 36개 국가에서 40여만명을 대상으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위성은 3400개 정도이며, 2세대 위성으로 약 3만개를 발사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2020년대 말까지 대략 4만2000여개의 위성을 발사해 전 세계 어디서나 최대 1Gbps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전세계 2위 기업인 영국의 원웹은 올해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현재 428개의 위성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4월까지 총 648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카이퍼는 통신탑재체를 개발 중이다. 중국의 경우 저궤도 군집 위성 구축을 위한 기업인 ‘궈왕’를 설립하고 최근 저궤도 군집 위성 시험 위성을 발사했다.

출발이 늦긴 했지만 한국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과기정통부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탑재체 △본체 △시스템 및 체계종합(조립, 발사, 운용 등) △지상국 △단말국 등 5개 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2024년부터 2031년까지 8년간 5900억원 규모 예산을 신청했다. 위성 부품과 통신 시스템 등의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 계획도 담겼다.

■스타링크‧원웹 “올해 한국 서비스” 공표

이러한 가운데 스타링크와 원웹이 올해 중으로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뜻을 비추고 있다. 스타링크는 홈페이지에 한국을 ‘서비스 임박(Comming Soon)’ 국가로 구분하고 '2023년 2분기 서비스 시작'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서비스 임박’ 국가는 커버리지 확보 또는 진입 규제 대응 중인 지역이다. 스타링크는 국내 커버리지 구축 준비를 마무리하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등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는 일반 가정용 인터넷을 비롯, 캠핑카용 위성인터넷 등 B2C 위주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는 28㎓ 대역 신규 할당 사업자 가능성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 KT와 LG유플러스의 28㎓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며 자국 서비스에 27.5~30㎓ 대역을 활용하고 있는 스타링크의 진입 가능성이 점쳐진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대표와 가진 온라인 회동에서 이동통신 관련 협력을 제안한 것이 알려지며 소문을 키웠다.

원웹은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올해 말까지 국내에 기업용(B2B)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 400Mbps, 지연속도 32ms급으로, LTE와 5G의 중간 정도 품질이다. 주요 서비스는 모바일백홀, 재난 시 비상복구 시스템 등으로 통신사가 고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에서는 닐 마스터슨 원웹 대표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저궤도 위성 사업에 원웹이 기여하고 싶다. 저궤도 위성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국내 시장 진입과 협력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출처=과기정통부]

■국내 통신업계 영향 크지 않을 것

스타링크나 원웹의 국내 서비스가 단기적으로 국내 통신사업자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지상망이 취약한 지역의 투자 부담을 줄여주기에 통신사로서는 이들의 서비스 이용을 통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아직 대역폭이 충분하지 않기에 대도시에서 다수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반 이용자들이 통신사의 서비스에서 이들의 서비스로 갈아탈 유인은 거의 없다. 국내 위성통신 시장 규모 역시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역시 2021 코드콘 인터뷰에서 스타링크가 기존 통신사와의 경쟁용으로 탄생한 것이 아닌, 가장 낙후되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위성통신 산업 활성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정부가, 이미 LTE 지상망이 99% 이상 깔린 국내에서 해외사업자의 위성통신 사업 승인을 순순히 해줄 지 여부도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스타링크의 28㎓ 사업자 신규 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때까지 해외사업자가 통신에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었고, 통신은 국내 사업자 위주였다”며 “지금 네트워크 구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해외 사업자, 특히 위성 사업자 경쟁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 서비스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성통신의 기술과 망 고도화에 따라 이러한 상황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김지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동통신 세대가 높아질수록 주파수 대역이 높아지고 더 많은 무선국 구축이 필요함에 따라 투자 부담이 커지므로 위성인터넷에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공사업계, 기술역량 확보 필요

저궤도 위성통신에 필요한 게이트웨이 지구국 등 인프라 설비는 정보통신공사업법 시행령 별표1에 따라 정보통신공사업 공종에 해당하기에,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활성화는 정보통신공사업계에는 기회다.

진명성‧심상균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본격적인 6G 위성통신 인프라 조성과 안정적 운용을 위해 정보통신공사업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제적인 연관 기술 역량과 기술기준 및 제도 등에 부합한 설계·시공 기준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표창균 정보통신산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6G 시대에 대비한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위성통신 기술 및 산업 활성화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업계에서도 위성통신 기술 및 산업 동향에 대한 홍보 및 소개의 기회를 제공하고 ICT폴리텍대학, 산업계 및 통신사 연구소 등이 참여한 산학연 기술인재 양성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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