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과반수가 이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긍정 응답은 52.9%로 전년(55.3%) 대비 감소했으며, ‘보통이다’ 또한 35.7%로 작년(36.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부정 응답은 11.4%로 전년(7.9%)에 비해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긍정’(34.6%), ‘보통’(47%), ‘부정’(18.4%), 여성은 ‘긍정’(71.2%), ‘보통’(24.4%), ‘부정’(4.4%) 순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또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이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76.3%)를 가장 많이 예상하였으며, 이는 전년(71.7%) 대비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가정 소홀(54.8%), ‘가족과의 갈등’(52.1%), ‘외도’(45.2%), ‘경제적 무능력’(39%)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성(性)적 불화’(22%), ‘자녀 양육에 대한 생각 차이’(17.2%), 여성은 ‘가족과의 갈등’(60.2%), ‘가정 소홀’(58.2%)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혼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남녀 모두 ‘자녀 양육 및 교육’(남 45.8%, 여 48%), ‘주변 시선’(남 17.8%, 여 16.4%) 순으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경제적 문제’(15.6%), 여성은 ‘삶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13.2%)을 우려했다.
소득별로 보면, 연 4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자녀 양육 및 교육’(4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 53.1%, 5000만원 이상 51%)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혹시 모를 이혼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남성은 ‘없다’(42.4%), ‘비자금’(20.4%), ‘자녀 출산 보류’(15%), 여성은 ‘비자금’(30%), ‘자녀 출산 보류’(27.8%), ‘혼인신고 보류’(18.2%)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비자금을 통해 이혼을 대비하겠다는 비율이 높았다.
미혼남녀 과반수(51.9%)가 비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여성의 긍정 응답률은 76.2%로 남성(27.6%)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30~34세 여성’의 경우 5명 중 4명(80.6%)이 비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학교 재학 및 졸업자’(52.8%)에서 긍정 응답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혼인제도 외 필요한 제도로는 ‘사실혼(동거) 등록제’(남 49.6%, 여41.6%)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 ‘혼전계약서 법적 효력 인정 제도’(남 26%, 여 24.2%), ‘동성결혼 합법화 제도’(남 7.4%, 여 20.4%), ‘졸혼 신고제’(남 10%, 여 7.8%)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이혼과 비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미혼남녀가 계속 늘고 있다”며 “지금이 기존 결혼제도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보완해 줄 법적 제도와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한편,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결혼 리서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9월 21일부터 9월 28일까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