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12 (금)
[기자수첩] 소리없이, 메타버스
[기자수첩] 소리없이, 메타버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02.09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너도나도 ‘메타버스’, 그야말로 광풍이었다.

가상의 공간에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현실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세상, 그곳에서 쓰이는 ‘돈’인 가상화폐, NFT 등이 현실의 부와 다를 바 없는 가치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어디가서 메타버스 얘기했다간 ‘언제적 메타버스냐’는 말을 듣기 일쑤다. 아직 현실화되지도 않은 미래의 패러다임이 구시대적 유물로 치부되는 아이러니라니! 그렇게 메타버스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 갔다.

메타버스가 지닌 가치가 훼손되기라도 한 걸까? 전혀 아니다. 워낙 앞서간 물건이었다 보니 사회적∙문화적∙기술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뿐이다.

늘 그랬듯,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간 바로 이 시간이 기회가 아닐까 싶다. 메타버스 산업이 진정 개화할 시기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업은 이 시간을 묵묵히 연구개발로 버텨온 곳일 것이다.

업계 추산, 메타버스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1485억달러(186조원)에서 2030년 1조5429억달러(1929조원)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특허는 최근 10년간(2011~2020년) 연평균 16.1% 성장하며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출원이 이전 동기 대비 약 3배로 늘어났다고 하니,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술개발의 가속도는 상당히 거센 것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다출원기업 순위별로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37건으로 1위를, IBM이 1212건, 삼성전자가 1173건 순으로 나타났다. 돈 안되는 분야를 이러한 기라성 같은 기업들이 준비 중일 리 만무하다.

세부 기술별로는 콘텐츠(47.8%), 운영체제(43.9%), 디스플레이(8.1%), NFT(0.2%) 순으로, 2018년 이후 콘텐츠 분야가 제페토, 로블록스 같은 운영체제 기술분야보다 더 많이 출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세계 구축을 위한 운영체제가 자리잡으면서 게임, 영화 외에도 제조업, 금융, 교육 등에 적용된 실감형 콘텐츠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특허출원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누군가 조용히 말을 옮기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3-2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