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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로봇과 함께 하는 세상
[기자수첩] 로봇과 함께 하는 세상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03.10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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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로봇이 핫하다.

로봇이 핫한 게 근래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저 흥미를 끄는 정도였던 로봇이 최근 급격히 산업적 측면에서 확산일로에 접어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정부가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보행로 이동 주체로 정의하고 보도 통행을 허용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전에는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이 다니는 보행로를 주행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사실상 실외 로봇 서비스가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을 ‘가능’으로 바꿔 놓은 기폭제라 할 만하다.

이로써 로봇 배달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다. 택배가 됐든 음식이 됐든, 귀여운 로봇이 보도를 졸졸졸 다니며 바삐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고시 책임 소재, 로봇이 침해할 수 있는 개인정보 등에 대한 명확한 법∙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로봇이 순찰 임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순찰 로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했다.

사람의 순찰이나 고정형 CCTV는 시공간적 제약, 기계적 한계로 재난 예측의 정확성이 떨어졌지만, 자율순찰 로봇은 24시간 운영함으로써 재난 현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뉴빌리티, SK쉴더스가 손잡은 자율순찰 로봇은 여성들의 귀갓길을 책임진다.

지정된 구역을 계속 움직이며 모니터링하고, 특이상황 감지시 관제센터에서 보안요원을 출동시키는 서비스다.

덕성여대에서 시범 테스트를 수행하고 이달 말 상용 서비스의 출시가 계획돼 있다.

로봇이 요리한 음식은 어떨까. LG전자가 사업장용 튀김로봇인 ‘튀봇’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고온의 기름을 사용하는 특성상 로봇이 사람 대신 튀김을 해준다면 안전사고 예방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 맛이 어떨지 판단해 보는 일만 남았다.

로봇이 사람과 별차이 없는 결과물을 낸다는 전제라면 활용분야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더 넓게는 인구 감소의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가 노동력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편성했던 예산이 15년간 약 38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라면, 그 돈이 로봇산업 육성에 투입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되지 않을까.

씁쓸함은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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