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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디오리지널', 감미로운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
[공연리뷰] '디오리지널', 감미로운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03.2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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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레 미제라블’ 등
주요 오리지널 캐스트 출연해 눈길
'디 오리지널'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2023년 프랑스 뮤지컬 갈라콘서트 '디 오리지널'의 공연 모습.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당연한 얘기지만, 잘 한다. 너무 잘 한다. 프랑스어 특유의 연음(liaison)은 과장을 좀 보태면 귀를 녹이는 것 같다. 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 ‘디오리지널’에 대한 한 줄 감상평이다.

지난 17~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 '디 오리지널'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로듀서 니콜라스 타라가 제작한 이 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프랑스 뮤지컬의 진정한 엑기스를 느낄 수 있는 넘버로 구성된 공연이다. 2017년 중국 상하이와 2020년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 투어를 진행하며 폭발적인 호응과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 세계 1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비롯해 세계 4대 뮤지컬이자 웨스트엔드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셰익스피어의 세기의 명작 '로미오 앤 줄리엣', 탄탄한 구성으로 프랑스 뮤지컬의 결정판으로 손꼽히는 '모차르트 오페라 락', 뜨거운 매혹의 뮤지컬 '돈 주앙' 등 총 30여 곡의 다채롭고 풍성한 넘버가 프랑스 원어로 불려졌다.

'디 오리지널'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2023년 프랑스 뮤지컬 갈라콘서트 '디 오리지널'의 공연 모습.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로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보유한 친숙한 배우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개 언어(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로 공연한 안젤로 델 베키오, '로미오 앤 줄리엣'의 프랑스 초연부터 ‘영원한 로미오’로 사랑받고 있는 다미앙 사르그,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완벽한 비주얼로 여심을 사로잡은 근위 대장으로 열연했던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 '레 미제라블', '돈 주앙', '노트르담 드 파리' 등 프랑스 대표 뮤지컬을 통해 압도적이고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로베르 마리앙, 독보적 가창력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로 활약하고 있는 엘하이다 다니가 출연해 아름다운 프랑스 원어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주역이자 세계적으로 천재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미켈란젤로 로콩테까지 합류하며 더할 나위 없는 환상적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기본적으로 배우들이 노래를 너무나 잘 한다. 여기에 프랑스어 특유의 굴러가는 발음은 한국어로 번안된 넘버와는 너무도 다른 느낌으로 와닿게 한다. 안젤로 델 베키오의 선이 굵은 바리톤 음성으로 불려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슬픈 'Danse mon Esmeralda(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는 귀를 번쩍 뜨이게 했다.

엘하이다 다니의 목소리로 듣는 '레 미제라블'의 ‘J'avais rêvé d'une autre vie(팡틴의 노래)는 너무나도 처연하고 아름다워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

‘Tatou moi(나를 새겨주오)’를 통해 보여진 미켈란젤로 로콩테는 순수와 광기가 뒤섞인 모차르트 그 자체였으며, 모차르트를 이 시대 락스타로 풀어낸 발상이 참으로 기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 오리지널'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2023년 프랑스 뮤지컬 갈라콘서트 '디 오리지널'의 공연 모습.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다미앙 사르그는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각 넘버마다 참으로 감미롭게 소화해내 왜 ‘영원한 로미오’로 불리우는지 짐작케 했다.

각기 다른 성역대와 캐릭터로 에스메랄다를 향한 콰지모도, 페뷔스, 프롤로의 사랑을 부르짖는 'Belle(아름답다)'가 불려질 때 잔뜩 기대했지만, 오리지널 공연에서 느꼈던 남성 3중창의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감동을 느끼기에는 너무 짧게 불려져 아쉬웠다.

국내 최고 수준 음향 시설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공연이었음에도, 뭔가 밸런스가 깨진 듯한 음향도 아쉬운 요소였다. 가수와 오케스트라, 밴드의 소리가 조화롭게 들리기보다는 밴드의 소리가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등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뮤지컬도 있었지만, 과반은 한국에는 생소한 공연이기에, 가사가 제공되지 않은 점 역시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옥의 티에도 불구하고 공연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엄청났고, 귀는 즐거웠다. 주요 넘버에 익숙치 않더라도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볼 만한 공연이다. 국내에서는 21일 대구 계명대 계명아트센터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디 오리지널'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2023년 프랑스 뮤지컬 갈라콘서트 '디 오리지널'의 공연 모습.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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