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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안 되면 활용”…AI개발사, 챗GPT 접목 서비스로 '위기 돌파'
“경쟁 안 되면 활용”…AI개발사, 챗GPT 접목 서비스로 '위기 돌파'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04.0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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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4, 그림‧그래프까지 ‘이해’
‘범접불가’ 성능에 관련업계 ‘흔들’

마인즈랩, 도메인 특화 GPT 개발
스켈터랩스, 엔진 선택 기능 탑재
뤼튼, 하이퍼클로바‧GPT 병행 적용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는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능력치로 인해 세상을 놀라게 했고, 자체 AI 모델을 야심차게 개발 중이던 스타트업들에게는 저주의 서곡에 다름 아니었다. 이미 그 잠재력을 입증한 챗GPT 등과의 정면 승부를 뒤로 하고, 발빠르게 사업모델을 전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챗GPT란

챗GPT는 세계 최대의 AI 연구소인 오픈AI(OpenAI)가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AI) 모델 GPT를 기반으로 제작한 대화형 챗봇 서비스다.

기존의 챗봇과 다르게 표면적인 정보 뒤에 숨어 있는 맥락을 이해하고, 과거 대화 기록을 기억함으로써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사람과 나누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대화를 진행한다.

주요 기능으로는 △문서 생성(기사, 시, 소설, 이메일 등) △질문에 답변 △대화형 AI (인간과 같은 대화에 참여해 상황에 맞게 적절하고 일관된 텍스트를 생성) △번역 △텍스트 요약 △코드 생성 등이 있다.

출시된 지 2달 동안 미국 와튼스쿨 MBA,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 로스쿨 시험 등 모두 무난하게 통과하며, 인간의 지적 능력과 관련된 대부분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이미지까지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를 나누는 챗GPT-4가 출시됐다. 챗GPT를 선보인지 4개월 만의 일이다. 영어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어를 비롯한 비영어권 언어를 보완하고, 사진, 그림 등이 포함된 문서도 쉽게 이해한다. 특히 복잡한 다이어그램이나 표 등도 잘 파악해 다양한 사무에 탁월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모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최근 GPT-4 를 적용한 365 코파일럿 시연을 통해 업계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안겨줬다.

365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에 내장돼, 워드 문서를 제공하면 간단한 자연어 명령만으로 스피커 노트와 소스가 완비된 파워포인트를 만들어내고, 문서 초안을 수정해준다.

캘린더, 이메일, 채팅, 문서, 미팅, 연락처 등 사용자의 데이터를 통합해 업무별 업데이트 상황을 분석, ‘팀’에 전달할 수도 있다.

[출처=삼일PwC경영연구원]
[출처=삼일PwC경영연구원]

■창작능력 ‘인정’…신뢰성 ‘한계’

하지만 한계점 역시 분명하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챗GPT가 끊임없는 학습과 종합적 추론을 바탕으로 기존에 배우지 않았던 문장이나 언어 표현을 스스로 ‘창작’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어디까지나 훈련 데이터 기반으로만 응답을 생성할 수 있으며, 훈련 데이터의 출처마저 명확하지가 않아 챗GPT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것은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챗GPT 스스로 밝히고 있듯, △대규모 학습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불명확할 수도 있다는 점 △일부 상식적인 추론과 지식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한 점 △훈련 데이터 기반으로만 응답을 생성할 수 있어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점 △훈련 데이터에 존재하는 편향과 한계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 △2021년까지만의 데이터를 토대로 교육, 그 이후의 정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결과물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것. 따라서 현재로서는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한 업무에 보조적 성격으로 활용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챗GPT의 이러한 한계가 오픈AI의 ‘페이크액션’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세간의 충격 및 규제 이슈 등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부러 ‘찐 능력치’는 숨긴 채 엉성한 ‘시제품’을 선보였다는 것. 한 국내 AI 스타트업 대표는 “GPT의 일부 답변 오류를 가지고 그 잠재력을 단정하는 것 세 살 짜리 어린아이의 행동을 보고 그 역량을 평가하는 것과 같은 꼴”이라고 말했다.

[출처=삼일PwC경영연구원]
[출처=삼일PwC경영연구원]

■거대 자본 아니면 도전 자체 ‘불가’

챗GPT를 통해 초거대AI로 불리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주요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LLM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글의 경우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뒤 약 2주 만에 위기감을 느끼고 내부에 ‘코드 레드(비상사태)’를 발령하고, AI 프로그램 람다기반의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인 ‘바드(Bard)’를 공개하겠다고 신속히 발표했다.

이외에도 MS-엔비디아, 메타, 화웨이, 베이징AI 연구원 등이 LLM을 개발 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2021년부터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본격화했다. LG의 경우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엑사원(EXAONE)’을 공개했으며,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카카오는 ‘코지피티(KoGPT)’, ‘민달리(minDALL-E), SKT는 ‘에이닷’을 공개하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KT도 초거대 AI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LLM은 데이터, 인프라, 모델 개발,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이기에, 비용 및 시간 투자가 상당해 자본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아니면 시작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아숙업의 카카오톡 챗봇 홈. [사진=업스테이지]

■자사 개발 엔진과 병행 적용…대화 능력 제고

이에 일부 AI 스타트업들은 자체 모델 개발만 고집하지 않고, 서비스에 LLM을 접목해 위기를 통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챗GPT의 경우 기업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구매를 통해 타사 서비스에 탑재가 가능하며, 가격 역시 토큰 1000개(영단어 약 750개)당 0.002달러(약 3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행보의 선두에 마인즈랩이 있다. 마인즈랩은 13일 챗GPT 알고리즘에 산업과 도메인에 특화된 지식을 학습시킨 ‘마음GPT’와, 챗GPT 등 초거대 언어모델을 사용해서 인공지능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마음 오케스트라 3.0’을 오픈했다
오는 5일에는 사명을 ‘마음AI’로 변경하고 현재 학습 중인 교육, 엔터테인먼트, 생활, 건강, 스포츠, 사회, 경제, 법률 등 다양한 도메인 챗GPT를 차례차례 하나씩 오픈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인즈랩은 챗GPT가 전반적으로 탁월한 언어 이해와 생성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정한 지식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에 착안했다. 그 결과 특화된 영역에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산업‧도메인 GPT 연구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오픈한 maumGPT-Beauty의 경우 뷰티와 화장품 영역에서 꽤 정확한 답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챗GPT를 활용한 카카오톡 챗봇 ‘아숙업(AskUp)’을 8일 출시하고, 17일 GPT-4를 챗봇에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자가 책이나 문서 사진을 찍어 카톡 방에 올리면 아숙업이 광학문서인식(OCR)을 통해 이미지 내 텍스트 내용을 이해한 뒤 묻는 질문에 답변해준다.

스켈터랩스는 자사의 대화형 AI 솔루션 'AIQ.TALK' 챗봇에 챗GPT를 연동하고 더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구현했다. 스켈터랩스의 챗봇에는 '다이얼로그 매니저' 기술이 적용돼 있어, 상황에 따라 챗GPT 엔진이나 자체 개발 엔진 중 적절한 것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스켈터랩스는 챗GPT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LLM 모델을 활용해 더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운영 중인 모든 서비스에 GPT-4를 적용했으며, 한국어에 특화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자체 언어모델 등 초거대 생성 AI를 조합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AI 콘텐츠 플랫폼 '뤼튼'은 광고 문구와 블로그 포스팅을 비롯해 다양한 글의 초안은 물론, 이미지까지 만들어준다.

[사진=스켈터랩스]
[사진=스켈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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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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