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12 (금)
ESG-ICT 시너지…지속가능한 사회 앞당긴다
ESG-ICT 시너지…지속가능한 사회 앞당긴다
  • 서유덕 기자
  • 승인 2023.05.27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빈곤 퇴치·정치 투명성 강화
온실가스 감축·에너지 절약
ESG 실천 방안에 ICT 비중 증가

온난화 위기 극복·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기후테크’ 주목

ICT 업계에도 ESG 경영 ‘붐’
첨단 디지털 기반 확충 기대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묶은 ‘ESG’는 한때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의 일종같이 기업 경영의 부수적인 요인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제정을 계기로 ESG는 기업 경영과 국가 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전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ESG 목표 달성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은 ESG 목표 달성을 실현할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후테크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면서도 산업의 한 분야로 신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SG 실천을 위한 ICT의 역할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 산하 연구기관인 어스 인스티튜트(Earth Institute)와 에릭슨(Ericsson)은 이동통신을 비롯한 ICT가 SDGs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ESG를 실천하기 위한 ICT 활용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어스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ICT는 빈곤 종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모바일 뱅킹과 마이크로크레딧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시기적절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로써 부자와 빈자 모두에게 경제 자원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보장한다. 시장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 영세 사업자와 대기업 간 정보 격차를 최소화하기도 한다.

농가에서는 시장 정보, 일기예보는 물론 파종, 수확, 관개 자문 및 물류, 저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수확량 증가, 토양 복원, 폐기물 감소, 생산성·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 결과적으로 기아 감소와 식량안보 증진에 도움이 된다.

의료 분야에서는 의료진의 진단 서비스 접속을 용이하게 하고 원격 의료를 구현하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 발생, 내원 빈도, 환자의 의료지식, 태도 등을 파악해 질병 치료 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궁극적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ICT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사용량 절감 등 친환경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끈다. 스마트그리드, 스마트홈·빌딩, 스마트물류 등 ICT 융합 서비스를 도입하면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의 핵심 수단으로 조명받는다. 스마트 ICT 애플리케이션은 에너지, 교통·건물, 제조, 농업, 도시 분야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데, AI와 IoT는 집 또는 공장의 개별 기기·설비를 하나의 관리 체계로 묶어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일괄 제어하며, 자원 사용과 낭비를 줄이도록 자율 동작을 지시·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위성과 각종 기상측정 장비를 연결해 기후와 실시간 기상정보를 공유하고 조기 예보해 사람들의 기후적응을 돕는다.

ICT는 정부 행정을 개방해 부패를 차단하고 시민의 권한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더 나아가 국제협력 및 조정 강화, 기술이전 촉진, 역량 구축, 다중 이해관계자 협력 구축, 데이터 모니터링, 책임성 강화 등을 통해 기업은 물론 국가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든다.

순환 경제 달성 위한 기후테크 부상

최근 온실가스 총량 급증과 함께 급격한 양상을 보이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가능성에 관한 위기의식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기술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기후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테크는 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의 5개 분야로 구분되며, 에너지(클린), 탄소포집·산업·물류(카본), 환경(에코), 농식품(푸드), 관측·기후적응(지오) 등 기후산업 전반을 포괄한다.

구체적으로, △재생·대체에너지 생산 및 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린테크(Clean Tech)’ △공기 중 탄소포집·저장 및 탄소 감축 기술을 개발하는 ‘카본테크(Carbon Tech)’ △자원순환·저탄소 원료·친환경 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에코테크(Eco Tech)’ △식품 생산·소비와 작물 재배 과정 중 탄소 감축을 추진하는 ‘푸드테크(Food Tech)’ △탄소관측·모니터링 및 기상정보를 활용해 사업화하는 ‘지오테크(Geo Tech)’로 나뉜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탄소감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기술 분야의 성장세도 뚜렷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한 해 500억달러(한화 약 60조원) 내외의 기후테크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며, 투자금은 매년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기후테크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 또한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후테크 투자금은 537억달러로 2016년(66억달러)에 비해 8배 성장했다.

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기후테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대응이 늦으면 자칫 산업의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여기에 ESG 경영을 선언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벤처기업과 임팩트 투자자가 늘어나는 등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일반제품 대신 기후테크 제품을 구매할 의사를 지닌 MZ세대 소비자가 등장해 기후테크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후테크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비록 다른 주요국에 비해 늦은 감은 있으나, 정부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최근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계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기후테크 기업인과 투자자를 비롯해 관계기관과 시민이 참여하는 기후테크 발전 방안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기후테크 기업인들은 정부에 과감한 시장 창출과 투자 확대, 규제개선, 인력양성, 사회적 인식 확산 등 종합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들 또한 민간 투자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활용한 투자 시스템을 조성하는 등 빠르게 형성·변화하는 기후테크 시장과 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ICT 업계, ESG 경영 가속·기회 모색

기업 윤리가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름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ICT 기업들도 ESG 경영 활동을 빠르게 전개해나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ICT 서비스 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ESG 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데 중점을 둔 고효율 인프라 확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개발·구축하고 탄소배출 저감 솔루션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SDDC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같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을 SW로 관리·제어할 수 있어 운영을 효율화한다.

사회 부문에서는 의료·교육 등 공공성이 짙은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불평등을 해소하는 활동을 추진한다. 어린이·노인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ICT 교육과 스타트업 육성 지원 프로그램, 스마트그리드·스마트의료 보급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ESG 달성을 위해 ICT를 십분 활용하려는 기업의 노력과 사회의 움직임에 따라 ICT 인프라의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전환과 ESG 목표 달성이 함께 맞물려 움직이는 추세이므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는 디지털 기반 강화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등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할수록 디지털전환이 가속하고, 이는 결국 ICT 인프라를 비롯한 디지털 기반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CT 인프라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통신 신기술을 활용해 전개하는 ESG 활동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통신사업자가 주력 사업을 활용하는 직접적 ESG 활동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관련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져 업계에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SK오엔에스 엔지니어들이 경기 파주시 산악지역에 설치된 중계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오엔에스 엔지니어들이 경기 파주시 산악지역에 설치된 중계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3G·LTE 장비를 하드웨어 교체 또는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하나의 장비로 통합 운영하는 싱글랜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목표 달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 기술은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부터 싱글랜을 적용하기 시작해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인증도 획득했다. 앞으로 노후 장비 교체 및 신기술 적용 등을 통한 전력 사용량 감축을 확대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0(넷제로)’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엔지니어가 광통신전원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엔지니어가 광통신전원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사회간접자본(SOC)의 고효율화 추진에 따른 정보통신공사업 먹거리 창출도 기대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LG유플러스 컨소시엄과 철도 광통신망 친환경 전원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해 전국 25개 역사 통신실의 노후 정류기와 축전지(배터리)를 고효율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고 이중화된 전원관리시스템(EMS)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2466톤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사업을 향후 고속철도를 포함해 90여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Tag
#ICT #ES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3-2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