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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여유로운 삶' 난 웰빙족!
'건강한 몸·여유로운 삶' 난 웰빙족!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11.03 14:10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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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안정 최우선…자기 생활방식 고수
유기농 농산물 등 관련제품 매출 '급성장'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 근무하는 유 모씨(37)는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기만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유씨는 늘 정신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과음이 뒤따르는 회식자리는 되도록 사절. 채식위주의 식단을 선호하고 주로 유기농 농산물을 애용한다.

서울 삼성동 소재 국내 기업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김 모씨(여·29)는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을 골라 쓰고 정기적으로 피부 마사지도 받는다.

그녀는 짭짤한 특근 수당을 받을 수 있고 상사의 눈에 들 수 있는 기회인 휴일 근무에 대해선 털끝만치의 미련도 없다. 일주일에 최소 3∼4일은 헬스클럽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휴일이면 전국의 휴양지를 찾아 삼림욕과 온천욕을 즐긴다.



그들의 키워드는 '건강과 여유'

'생존'을 위해서만 삶을 영위하던 시대는 지났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은 더 이상 큰 고민거리가 아니다.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느냐'가 궁극적인 관심사인 것이다.

요즘 뜨고 있는 '웰빙 족(族)' 얘기다. '웰빙(Well being)'의 사전적 의미는 '복지와 안녕, 행복'이지만 실제론 '여유와 풍요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살기'라는 뜻으로 쓰인다.
웰빙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웰빙족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웰빙족은 육체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자연과 건강, 안정, 여유, 행복이 웰빙족의 키워드다.
웰빙족들이 한데 모이는 인터넷 카페가 성황을 이루는가 하면 관련 전문 잡지도 나왔다.

시중 은행에서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바디라인 및 체형 관리, 모발관리, 와인 감정, 테이블 세팅, 오페라 감상, 미술품 설명회 등으로 짜여진 웰빙 이벤트를 열 정도다.



관련 산업 급성장

웰빙족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먹는 쪽'이다. 유기농 식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이 증가하는가 하면 맛 대신 건강을 강조한 제품들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일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토털 베이커리 '베즐리 타운'은 주로 3無(무설탕, 무지방, 무방부제) 제품인 보리빵, 천연효모식빵 등 유기농 빵을 판매한다.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천연 성분의 아로마 비누와 허브 입욕제도 인기다. 관련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목욕용품 전문 매장의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체형 및 모발 관리제품이 쏟아지고 스파와 경락, 발 맛사지 업소 또한 늘고 있는 상황. 이 밖에 요가학원과 피트니스 센터의 각종 체형관리 강좌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족은 구매력 있는 젊은 중산층이 주류여서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족과는 다르다

하지만 밝게 빛나는 웰빙족의 뒷자락엔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한다.
지나치게 소비 지향적 아니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그것이다. 실제로 유기농 야채는 일반 야채보다 훨씬 비싸고 아로마테라피 요법을 곁들인 마사지나 경락 비용도 엄청나다.

허브, 머드, 해초 등이 가미된 스파와 마사지 등이 포함된 '웰빙 패키지'의 가격은 최고 100만원을 호가한다.
물질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한다는 웰빙이 원래 뜻과는 달리 사치스런 삶의 상징으로 변질돼간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웰빙족들은 자신들이 특정 브랜드의 고가품만을 좋아하는 여느 '명품족'과는 다르다고 항변한다. 궁극적인 삶의 지향점이 사치스럽고 고풍스러운 삶이 아니라 '여유롭고 건강하며 안정된 삶'이라는 것이다.

웰빙과 요가를 주제로 한 인터넷 카페 '요가원'(cafe.daum.net/yogawon)의 회원 J씨는 "남의 시선보다 내가 좋아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웰빙"이라며 "어떻게 삶을 즐겨야 한다고 못 박는 것은 웰빙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S씨는 "몸과 정신, 모두 편안해질 수 있는 조화로움이 웰빙의 핵심"이라며 "진정한 웰빙족은 남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 걸음 쉬어갈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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