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에 따르면 정부 부처별 또는 부서별로 개최하는 각종 전시회에 참여요청을 받고 있는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행사에 따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반면 참가비용 마련에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정부에서 전시회 참여요청이 들어오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행사에는 참여하지만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IT 전시회는 ‘EXPO COMM’‘SEK’‘IT KOREA-KIECO’ 등 대규모 행사만 20여 개에 이르며, 산업별 전문 전시회를 포함할 경우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그러나 국내 전시회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지 못하고 집안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참가업체의 입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가 비슷한 내용의 전시회를 중복 개최하고 있어 대부분의 업체들은 국내 전시회 참가에 회의적인 상태다.
특히 중소벤처업체들은 해외 전시회 참가에 따른 비용 부담을 크게 갖고 있어 국내 전시회 육성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PDA를 자체 개발해 판매하는 모 업체 관계자는 “유명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참여요청을 받고 있다"며 "전시회 기획업체에 해외 바이어가 참관하는지를 문의하면 많이 참석한다고 답변하지만 실제로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IT 전시회에 대한 통합 운영과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전시회 중복 참여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부 주도로 매년 초 전시회 품목 등을 선정하고 해외 홍보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