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만해도 올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딛고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서비스사업자의 장비구입이 현저히 줄어들고 저가수주로 인한 출혈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지난해 보다 더욱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링크시스템, 한아시스템, 기가링크 등 국내 장비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에 목표를 두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링크시스템(대표 이명근)은 인력감축을 단행, 지난 99년 200명을 넘어섰던 직원 수를 50여명으로 줄였다.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던 파트도 자회사로 분사시켰다.
이 회사는 또 DVR 네트워크, 홈네트워킹, 생활네트워크 장비 유통 등 3분야를 차기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터링크 마케팅팀의 정경이 과장은 "몸집을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소비자 요구를 발빠르게 받아안을 수 있게 됐다"며 "몸집축소와 사업구조 전환은 불황을 이겨내려는 다른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에게도 새로운 수익창구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지난해 7월 산업전자 사업부분을 독립법인으로 분리, 네트워크 분야에 개발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들어서는 홈네트워킹과 보안장비로 눈을 돌려 신규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한아시스템은 홈네트워킹 분야에서 미국 업체와 손을 잡고 오디오, 무선랜 등을 지원하는 칩쳇을 개발중이며 내년초에는 이를 적용한 홈게이트웨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보안장비 분야에서는 지난 3월 아주대학교와 제휴해 보안장비 개발에 착수, 올해 말까지 패킷분석을 기반으로 한 보안장비 4종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 또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 수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고 광입자망 장비, VoIP, 홈게이트웨이 등 네트워크 응용분야에도 새롭게 진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광가입자망 장비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네트워크 장비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면서 서둘러 사업방향을 바꾸는 장비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익률 향상에 힘을 쏟는 전략이 현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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