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는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조만간 주파수 할당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B대역 선점을 위한 SKT-LGT 양사간의 공방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양상이어서 주파수 할당이 최종적으로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IMT-2000 주파수 대역을 둘러싸고 양사가 물러설 수 없는 '샅바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주파수 B대역에 첨예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 본질적으로는 고속데이터 통신에 사용될 예정인 TDD(송수신 동일 주파수 사용 시스템) 주파수 대역과 IMT-2000주파수의 A대역 사이에 간섭보호대역이 존재, A대역의 일정 주파수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일본의 NTT도코모와의 로밍을 위해서는 B대역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자사가 B대역을 할당받으면 비동기식 사업자인 한통의 C대역과 인접하게 돼 비동기식 사업자간 공동망 구축이 용이해진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LG텔레콤은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채널운영 방식을 쟁점화 하고 있다. 동기식 IMT-2000은 20㎒의 주파수를 1.26㎒씩 배분, 15개 채널을 운영하는데 반해 비동기식은 5㎒씩 크게 나눠 4개 채널을 운영하게 된다는 것. 이 때문에 동기식의 경우 간섭보호대역 문제로 1개 채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지만 비동기식은 내부 채널을 조정할 수 있어 간섭보호대역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를 근거로 LG측은 간섭보호대역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동기식 사업자에게 A대역이, 동기식 사업자에게 B대역이 분배돼야 한다는 입장을 굳게 지키고 있다.
한편 정통부는 IMT-2000주파수 분배와 관련, 지난 1월 동기식 사업자 선정기준 발표 당시 동기식 사업자에게 효율이 좋은 주파수 대역을 우선 할당한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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