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부품소재 수입은 늘어
올해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이 사상 최초로 200억 달러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보통신부가 잠정 집계한 8월 IT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에 의하면, 올 1∼8월 이동전화 수출은 141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총 수출 156억달러의 90% 수준에 육박해 올해 말이면 200억달러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8월 IT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9% 늘어난 60억6000만달러, 수입은 33억 2000만달러를 기록해 27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이와 같이 수출은 올 3월 이후 6개월 연속 6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이 늘면서 이동전화단말기, 디지털 가전 등에 필요한 비메모리반도체 등 핵심 부품소재의 수입이 늘어났다.
8월의 IT수출증가는 고유가,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IT경기회복과 이동전화 단말기 등의 수출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이동전화 단말기 이외에 디지털TV, 셋톱박스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부분품포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늘어난 22억9000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인 DRAM(11억달러, 24.1%증가)과 플래시메모리(2억5000만달러, 35% 증가)가 전체 반도체 수출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단말기 역시 멀티미디어 기능 추가와 북미·유럽지역의 3세대(G) 서비스 확산에 따라 카메라 폰 등 고기능 단말기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가 증가한 18억6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억9000만달러(42%증가), EU는 4억9000만달러(151.4% 증가)를 수출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액정모니터는 CRT 모니터를 대체하면서 5억달러를 수출했으나 공급과잉을 우려한 대만업체의 감산과 투자연기로 우리 업체의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디지털TV도 북미·유럽 지역의 지상파 방송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가 늘어난 1억2000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전통적인 수출국인 미국, 중국, EU를 중심으로 수출이 여전히 늘었으며 신흥시장인 남미, 아프리카도 적지만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경기 연착륙이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 이동전화 단말기, 모니터, 디지털TV 등을 중심으로 16억3000만달러를 수출했고 미국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35.4%가 늘어난 1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U는 이동전화 단말기, 메모리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10억1000만달러를 수출했고 일본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줄어 지난해보다 6.6% 감소한 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브라질,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도 작지만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통부는 상반기에 지속돼 온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다만 고유가 장기화, 중국의 연착륙 등으로 인한 소비감소가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큰 폭의 수요 감소는 없어 상반기(4∼50%)보다 낮은 20%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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