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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첨병 '얼리어댑터'
디지털 시대의 첨병 '얼리어댑터'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07.26 10:36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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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것은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
신제품 유행시키는 오피니언 리더 역할
맘에 들면 가격 따지지 않고 물건 구입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사에서 R&D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 아무개 실장은 첨단기기에 관심이 많다. 그는 새로 나온 소프트웨어나 PDA 등 첨단제품이 나오면 직접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

IT 벤처기업 N사에 근무하는 박 아무개 양도 취향이 비슷하다. 그녀는 전자제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워크맨, 휴대폰, MP3·DVD 플레이어 등이 그녀의 주요 관심목록 리스트다.

이렇듯 새 물건을 써보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을 뭐라고 부를까.

이들은 이른바 '얼리어댑터'다. 얼리어댑터란 'Early(먼저)'와 'Adopter(받아들이는 사람)'의 합성어로 남보다 빨리 신제품을 사서 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어떤 제품이 좋다더라'는 구전(口傳)의 진원지가 바로 얼리어댑터인 셈이다.

몇몇 사람들에게 알려진 신제품은 얼리어댑터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일반인들에게 팔려나간다.

이들은 새 물건을 사기 위해 때때로 본업을 접어두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단 맘에 드는 제품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제품설명서를 읽지 않는다는 것도 이들의 또 다른 특징. 제품의 성능을 '체득'할 때까지 모든 것을 몸으로 부딪친다. 메뉴얼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어렵다면 좋은 제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연령층 25∼30세

얼리 어댑터는 미국의 경제학자 에버릿 로저스의 책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에서 나온 말이다.
이 책에서 로저스는 신제품을 채택하는 순서에 따른 인간의 유형을 △이노베이터(Innovator) △얼리어댑터(Early Adopters) △얼리 머조리티(Early Majority) △레이트 머조리티(Late Majority) △래거즈(Laggards) 등 5가지로 분류했다.

로저스는 이 중 얼리 어댑터를 소속 집단에서 존경을 받으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형으로 꼽았다.
얼리 어댑터의 주연령층은 일반적으로 25∼30세다.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각종 모바일기기도 이들 얼리어탭터에 의해 화려한 날개를 달게 됐다.

얼리어댑터는 전체 소비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룹으로 분류된다. 제품 전파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세련되고 진귀한 최신 제품을 대중 속으로 침투시키는 오피니언 리더로 인정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들도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돈이 많아 별 짓을 다한다'거나 '기계에 빠진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을 접할 때다. 이런 오해에 대해 이들은 '새 물건 이야기 속에서 오히려 더욱 진한 인간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고 맞받아친다.

'얼리족' 전문 사이트 등장

인터넷의 등장은 얼리어댑터족에 정보공유와 영향력이라는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신제품 출시를 확인하고 다양한 구매 정보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이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사용후기는 네티즌에게 급속히 전파돼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들의 말 한마디는 제조회사들의 두려워하는 '소비자 보고서'나 다름없다.

국내 최초의 얼리어답터 사이트인 '얼리어댑터'(www.earlyadopter.co.kr)는 국내 얼리어댑터들을 한곳으로 묶는 사랑방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그야말로 온갖 상품 정보와 사용수기가 올라온다. 휴대폰과 PDA, 노트북 등 디지털 통신기기가 주류를 이루지만 수백만원짜리 로봇애완견 등의 `디지털 장난감'부터 잡다한 사무용품까지 그리고 아직 국내에는 선보이지도 않은 외국 신제품까지 얼리어댑터들이 올리는 자료는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2001년 8월 사이트가 문을 연 이후 최근까지 회원수가 4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회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제품 정보를 주고받고 자신이 써본 물건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는다. 또한 이들은 동호회를 구성해 공동구매를 하거나 물물교환을 통해 필요한 제품을 얻기도 한다.



다음의 10개 항목중 5개 이상이면 당신도 얼리어답터!

- 꼭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나타났을 때 그 목표물을 거의 놓쳐본 적이 없다.
- 내일 제품을 받기로 되어있는데 오늘밤이 너무 길다. 결국 밤새웠다.
- 박스는 처분하지 않고 잘 모셔두는 편이다. 구입할때 박스의 품질도 중요하다.
- 메뉴얼은 거의 읽지 않는다. 메뉴얼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어렵다면
좋은 제품이 아니다.
- 남들이 다 사는 것을 따라서 사는 편이 아니다.
- 주위에서 무엇을 구입하려고 할때 물어보는 대상 1호이다.
-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실망도 큰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횟수는 적다.
-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한 부분에 대한 마니아 이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이다.
- 내가 산 물건을 주변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친구들이 내옆에 있으면 돈많이 쓰게된다고 한다.
- 잘 못만든 제품을 보면 너무 안타까와 어떻게라도 말해주고 싶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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