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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글로벌컴2006' 참관기 (2)
<특별기고> '글로벌컴2006' 참관기 (2)
  • 김영길 기자
  • 승인 2006.07.03 10:17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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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팬옵틱스 김장선 대표

행사장 내에서는 주요 장비 업체들, 혹은 솔루션 업체들이 제품시연 극장에서 자기 제품을 직접 보여 주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 이중 FTTH/FTTP 등의 외부 시설물들을 그대로 옮겨와 보여 주는 시연장, 중앙통신장비실에서 집안 구석구석까지 연결된 각종 실내 설비 및 장비들을 보여 주고 만져 보는 체험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507개의 업체가 참여한 행사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은 과거의 대기업인 시스코, 노텔, 루슨트, 알카텔 등 1급 기업과 2급 기업간의 규모의 차이나 행사 수준의 차이가 이제는 많이 줄어 든 것으로 보였다. 과거 5단계 정도로 나누어 분류를 하던 행사 참가 업체의 부스 규모가 이제는 3단계 정도로 통합됐다는 느낌이 왔다.

또한 미국 전시장의 특징인 각종 포럼 혹은 기술 협약 모임의 이름 아래 통합 부스를 만들고, 자기 자체 부스는 별도로 갖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참가 업체의 수보다 부스의 수가 많다고 할 수 있었다. 

심지어 OSP EXPO에 별도의 부스를 둔 어떤 업체는 네 장소에서 그 회사의 이름과 제품을 보게 만든 경우도 있었다.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이 주최가 돼 나온 한국관의 경우,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아 오고가는 관람객의 눈길을 끌게 한 점, 영어를 잘하는 별도 안내원을 통해 통합관에 방문한 관람객을 인도하는 점이 좋아 보였다. 

개별 부스로 참석한 회사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다는 것은 아마도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듯 싶었다. 

대만은 이번에도 연합 부스를 통해 한국보다 많은 업체가 참석을 했고 특유의 OEM 선호 마케팅을 통해 일단 고객의 부담감을 줄여 주는 행사 운영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의 경우, Fiberhome 그룹(과거 WRI그룹)의 회사인 Fiberhome Networks가 개별 부스로 참가했는데 IR 담당자, 마케팅 담당자를 외주업체에 주는 등 탈중국화 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2004년 부산 ITU텔레콤 전시회, 2005년 동경 Netword&Interop 등에 참가했던 중국의 Huawei나 ZTE 등 간판 업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도 이 두 업체의 해외 시장이 주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권인 관계로 북미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는가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전시된 네트워크 장비 중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단어들은 역시 FTTH, FTTP, G-PON, Triple Play, VoIP, Video Service, Copper Broadband, IPTV, QoS 등이었다. 

실제 눈이 띄는 단어를 현실적으로 많이 구현한 부분을 보면 VoIP, IPTV 등이 있으나 G-PON, QoS는 선전을 하고 있는 만큼의 실제로 시장에 출시가 바로 가능한 수준의 제품을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다. 

전시장에서 만나 본 많은 참가업체나 강사들은 한국과 일본의 FTTH 프로젝트, 그리고 우리의 WiBro 개념의 WiMax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기술이나 좋은 업체의 북미 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그 가장 큰 이유로 들은 것이 기술 지원, 초기 마케팅 방향, 그리고 인력 구성 및 조직의 이질성 등이었다. 

미국에서 시스템 장비 사업을 하려면 미국 업체가 돼야 된다는 말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었다.

행사의 정리 차원에서 우수 출품사 및 제품으로 선정된 업체들을 살펴 보면, 기간망(Backbone) 네트워크설계 부분은 'Level 3', 가입자망 기술상에는 OSP에 강한 'Charles Industries', Backbone/Edge 분야는 단골 수상자인 'Cisco', 광전송에는 'Tellabs' 등이 있었다. 

이 중 B-PON으로 2005년을 행복하게 보낸 Tellab이나 Charles Industries가 수상을 하면서 다시 한번 가입자망 관련 업체의 인기몰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특이한 사항은 많은 업체들이 무선네트워크를 주장하면서도 실제로 크게 성공을 하거나 시장에 대두된 업체가 없다는 것은 아마도 실력과 마케팅은 별도인 미국 장비 업체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듯 싶었다.

또 한가지 특이 사항을 찾자면 3~4개 업체들의 경우, 기업 인수 합병을 통해 각각의 회사 이름으로 전시를 하면서 합병 사실을 알려 홍보 효과를 노리는 업체들도 보였다.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회사를 판매하는 기업마케팅이 활발한 미국에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수퍼컴에서 주인이 바뀌고 이름이 바뀐 행사이지만, 시카고 시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련 정부 기관의 지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북미 최대 네트워크시스템 전시회인 '글로벌컴'은 세계 정보통신 장비시장의 맹주 자리를 지키려는 미국의 의지와 최근 그간의 불황에서 살아나기 시작한 통신장비 시장의 실제 모습이 보여졌다. 

해외 인사들에 대한 초청을 강화해 '글로벌컴' 이름에 의미를 넣으려는 노력이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하기 위함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됐다. 이 글로벌컴에 당당히 인기 부스로 자리잡을 국내 업체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볼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시카고를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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