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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특화 솔루션으로 승부
건설사 특화 솔루션으로 승부
  • 이민규 기자
  • 승인 2008.08.18 09:24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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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기능 갖춘 뮤직 파고라 등 눈길
FTTH 넘어 FTTR로 통신망 고도화
분양시장 침체 등 각종 난관 극복해야
▲ 현대건설이 개발한 '온라인뮤직 파고라' 개념도. 사람이 접근할 경우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온라인으로 음악이 제공된다.

건설사들이 이용자 중심의 특화 솔루션 개발을 통해 홈네트워크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홈네트워크 시장이 생기를 잃은 상황에서 새로운 경영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유비쿼터스 IT 적용 서비스 현황 및 발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업자와 건설사들은 지난 2006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홈네트워크 사업에 최대 6283억 원(SK텔레콤)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건설사 중에는 삼성물산이 3763억 원으로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적극적 투자를 통해 다양한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경쟁사에 대해 우위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 현대, 온라인 파고라 등 눈길 = 현대건설은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첨단 시스템들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해 국내 최초로 현관문에 최첨단 기술이 구현된 '유비쿼터스 키리스 시스템(Ubiquitous Keyless System)'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입주자들은 기존의 열쇠 대신 '유비쿼터스 골든키'를 몸 안에 지니고 손가락을 도어록에 접촉하면 자유롭게 출입문을 통과할 수 있다. 특히 양손에 짐을 들고 있거나 디지털 도어록에 익숙하지 않은 노약자들에게 유용하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기존의 디지털 도어록에 비해 비밀번호가 노출될 위험 없이 즉시 현관문이 열리는 게 장점이다. 이를 통해 입주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최근 태양광을 활용한 '온라인 뮤직파고라' 개발을 완료하고 조만간 힐스테이트에 적용할 예정이다.

정자 형태의 단지 내 쉼터인 '온라인뮤직 파고라(Pergola)'는 사람이 접근할 경우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온라인으로 음악이 제공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벤치 기능만 제공하는 기존 파고라와 확연히 구분된다. 더욱이 이 시스템은 태양광을 활용하므로 전기료 부담도 없다.

현대건설은 태양광 뮤직파고라를 조만간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향후 이 시스템을 통해 힐스테이트만의 차별화된 청각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 주차위치정보시스템(UPIS)도 입주자들에게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반의 주차위치정보시스템(UPIS : Ubiquitous Parking Information System)은 차량이 주차장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을 기본 기능으로 한다. 이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호출할 수 있으며 홈오토메이션과 휴대폰을 통해서도 차량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아울러 주차장에서 자택까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위험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위급상황 발생 시 비상호출이 이뤄져 입주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향후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시스템 구축을 위해 IT전문 자회사인 현건씨엔아이와 함께 지능형 단지통합 시스템 개발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아파트 단지 내 공용부와 단위 세대 주요시스템의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원격검침과 전력제어, 조명제어, 엘리베이터, 유비쿼터스 주차정보시스템(UPIS), CCTV, 무인경비와 같은 개별시스템과의 호환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장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알람이나 경광등이 울리게 된다. 이를 통해 운영자에게 위급상황을 전달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장애 사실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에 따라 운영자는 신속히 긴급 복구반을 투입할 수 있으며 사전 관리도 용이하다.

또한 단지통합운영센터는 외부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로써 향후 공공 부문의 u시티 서비스가 도입되는 지역에서는 도시통합운영센터와 연계해 u-교통, u-재난, u-환경, u-행정 등 다양한 u시티 서비스를 아파트 단지 내에 제공할 수 있다.

□ GS, 인프라 고도화 역점 = GS건설의 경우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의 IT인프라를 고도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자이는 광케이블이 통신 단자함까지만 설치되는 광가입자망(FTTH)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광케이블을 거실까지 연결하는 FTTR(Fiber To The Room)을 구현했다.

이 같은 FTTR을 활용하면 통신, 방송, 인터넷을 하나로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서비스(TPS)를 기가급 속도로 제공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이는 아파트 전용 무인단말기, 토털 시큐리티 기기 등 차별화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입주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입주자들이 HD급의 VOD서비스와 양방향 대화형 콘텐츠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혜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벽산건설의 경우 고양시 식사동 일대에 조성한 '블루밍 일산위시티'의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벽산건설은 세대 내부에서 무선 인터넷망을 활용한 서비스와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얼굴 인식 로비폰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일산지역 아파트 단지에서는 처음으로 쓰레기 자동 집하 시스템을 갖춰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아울러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태양광 가로등, 통합 로비 등을 통한 보안 시스템도 설치했다.

□ 테크노빌리지, IPTV 겨냥 = 홈네트워크 사업을 위한 건설사 컨소시엄인 테크노빌리지는 IPTV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테크노빌리지는 지난 7일 오픈IPTV와 업무제휴 협정을 체결, IPTV 플랫폼과 콘텐츠를 홈네트워크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테크노빌리지는 오픈IPTV의 IPTV 플랫폼과 콘텐츠를 신규 홈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테크노빌리지는 회사 설립 초부터 건설사의 신축아파트에 IP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서비스해온 다양한 경험을 오픈IPTV와 공유함으로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테크노빌리지는 전국 아파트 단지 10만여 가구에 구축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오픈IPTV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픈IPTV가 하반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테크노빌리지의 고객들은 가정에 구축된 이동식 홈네트워크 단말기를 통해 IPTV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홈네트워크시스템과 연계된 휴대전화 등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오는 9월 IPTV사업권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픈IPTV도 이번 제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 상용서비스 시 테크노빌리지 고객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오픈IPTV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홈네트워크 서비스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테크노빌리지는 지난 2000년 5월 주요 건설사 및 IT기업들이 주로 참여해 설립한 홈네트워크 전문기업이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등 국내 15개 건설사와 터보테크, 핸디소프트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회사 설립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지능형 홈네트워크 아파트 구축 및 운영, 정보통신 및 전기공사, 광랜인터넷 서비스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 해결 과제 = 하지만 건설사들이 이 같은 첨단 솔루션을 바탕으로 소기의 사업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당면한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우선 부동산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는 게 큰 장애물이다.

최근 저조한 분양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분양가격을 낮추려 하다보니 상당수 건설사가 고가의 첨단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아파트에는 없던 첨단 시스템을 새로 설치할 경우 분양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건설사 입장에서는 신기술 적용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건설사와 홈네트워크 업체들간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산되면서 기존의 중견 전문업체 외에 대기업들도 잇따라 홈네트워크 사업에 진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업체간 덤핑공세와 마진율 하락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및 홈네트워크 업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가 갖춰져야만 어렵게 개발한 첨단 솔루션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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