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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SL 장비 없어서 못판다
VDSL 장비 없어서 못판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11.23 10:52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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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 차별화 일환으로 VDSL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면서 VDSL 장비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올초만해도 VDSL 장비 업체들은 통신사업자들이 VDSL 서비스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통신사업자가 동영상 등 콘텐츠부족과 기존 ADSL 서비스에 대한 투자회수 기간이 4~5년 걸린다는 이유로 VDSL 도입을 차일피일 미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통신사업자들은 서울의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VDSL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이제는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서비스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VDSL 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불과 4달전만 해도 VDSL 시장이 열릴 지 의구심마저 가졌다"며 "현재는 장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주문 물량이 밀려들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현재 국내 VDSL 장비 시장은 KT에 제품을 공급하는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 하나로통신에 공급하는 다산네트웍스, 기가링크 등이 이끌고 있다. 특히 미리넷(대표 이상철)과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의 경우, KT의 대규모 물량수주 덕택에 VDSL 전문업체로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미리넷은 지난 4월 치러진 5만회선 규모의 KT 1차 입찰에서 2만7,500포트의 장비 공급권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차, 3차, 4차 입찰에서 각각 4만회선, 5만5,000회선, 25만3,000회선 규모로 장비 공급권을 잇따라 획득했다. 미리넷이 수주한 37만5,500회선 VDSL 장비는 KT가 지금까지 구매한 63만8,000 회선 중 60%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미리넷은 이를 통해 VDSL 장비에서만 지난해 전체 매출액 15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VDSL 장비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미리넷은 현재 출시하고 있는 QAM 방식에서 벗어나 주파수 간섭현상을 줄일 수 있는 DMT VDSL 장비를 내년 3월 출시한다는 계획아래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현재 2밴드 QAM 방식보다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4밴드 QAM 방식 VDSL 장비도 올해안에 내놓기로 했다.

미리넷 기술팀의 최창현 이사는 "미리넷은 VDSL 장비 관련 선도업체인 만큼 기술력이나 노하우에서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다"며 "올해부터 시작한 중국 수출을 내년도에는 더욱 확대하는 한편 수출지역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텔슨정보통신은 KT가 구입한 물량중 40%를 넘어서는 25만2,500만회선 VDSL 장비공급권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VDSL 기술이 도입되던 지난 99년말부터 기술개발에 참여, VDSL 전문업체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텔슨정보통신은 두루넷,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의 시범서비스에도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안에 30만 회선 공급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200만 가입자 이상으로 예측되는 국내 VDSL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텔슨정보통신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초고속인터넷 수요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중국, 일본을 1차 타깃 시장으로 설정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 DSL에 대한 수요기반이 튼튼한 미국, 유럽 등지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와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그동안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거둔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VDSL 시장에서도 다시한번 힘찬 날개짓을 한다는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최근 하나로통신에 VDSL 장비를 납품,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또한 지난달 DSL 장비의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피솔루션의 지분 51%를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 이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사장은 "올해는 메트로이더넷 장비가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VDSL 장비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오피솔루션의 개발력을 활용,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VDSL 장비 시장에서도 '다산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가링크는 이미 하나로통신에 8,000회선 VDSL 장비 납품을 완료했고 2만회선 규모로 수주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또 KT, 데이콤 등이 실시한 장비성능테스트(BMT)에도 통과해 각각 1만회선, 2,000회선 규모로 장비를 공급했다. 기가링크는 이들 회사외에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으로 공급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후 일본 NTT그룹 자회사인 NTT-Me사의 VDSL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돼 매월 1만회선 규모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도 소량이지만 차이나텔레콤 계열사에 VDSL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기가링크는 내년도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 매출목표를 합쳐 550억원으로 잡았으며 이를 위해 영업부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통신자사업자 대상의 마케팅 전담반을 조직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가링크 경영기획실 이준범 이사는 "기가링크는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의 BMT를 통과한 유일한 업체"라며 "이러한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외 VDSL 장비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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