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액정은 지난해까지 생산원가가 저렴하고 저전력을 사용하는 보급형액정표시장치(STN-LCD)가 독점해왔다.
그러나 올들어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크게 늘면서 STN-LCD의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TFT-LCD, 유기EL-LCD를 휴대폰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TFT-LCD를 액정으로 사용한 휴대폰을 국내 처음으로 출시, 고급액정 휴대폰 시대를 열었다.
이 휴대폰은 화질 뿐 아니라 다양한 멜로디 그림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반응속도가 매우 빨라 고화질의 선명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초고화질 UFB-LCD를 탑재한 휴대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유기EL을 삼성SDI의 자회사인 SNMD로부터 공급받아 유기EL을 액정으로 채택한 휴대폰을 3/4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STN-LCD 휴대폰만을 공급해 오던 LG전자는 지난달 내부창에는 TFT-LCD를, 외부창에는 유기EL을 장착한 컬러휴대폰을 내놓고 휴대폰 액정경쟁에 뛰어들었다.
유기EL은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로 낮은 전압에서도 구동할 수 있어 전력 소모량이 적고 발광효율이 높아 고화질의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 또 데이터 응답속도가 빨라 완벽한 동화상을 구현할 수 있고 시야각 제한이 없어 어느 위치에서도 화면의 내용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안에 내부창도 유기EL을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과 5월, 6만5,000 STN-LCD 컬러휴대폰을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린 모토로라코리아는 이달중 또다른 STN-LCD 컬러휴대폰을 출시키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TFT-LCD를 탑재한 6만5,000 컬러휴대폰 2~3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그래픽 콘텐츠 이용이 늘면서 휴대폰 액정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며 "고화질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신소재 액정 개발도 불을 뿜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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