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36 (금)
LG경제연구원, “생태계형 표준 경쟁 심화된다”
LG경제연구원, “생태계형 표준 경쟁 심화된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2.03.02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 아닌 에코시스템 간 대결
실질 수익 위한 유연성 갖춰야

표준 경쟁의 패러다임이 기업 간 세력 다툼이 아닌, 공급자와 소비자가 결합한 하나의 생태계 경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표준경쟁, 생존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보고서를 통해 IT업계의 변화하는 표준 경쟁 양상을 조명했다.

애플의 iOS를 기반으로 한 애플 생태계 속에서는 세계 각국의 통신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모두 속해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애플의 표준을 따르는 지지세력으로 성장하면서 기존 통신사들의 수익모델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 역시 구글의 기술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개발자를 모두 아우른다.

이러한 생태계적 시장 경쟁은 열린 시장구조에서 열린 수익 분배 모델이 작동하기 때문에 한 국가나 특정 기업이 주도하는 표준화 보다 더 강력하고 파괴력이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이한 것은 글로벌 단일 표준을 추구하기보다 생태계 간의 균형 있는 공존이나 경쟁 세력 간의 협력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한 애플이나 구글 생태계는 어느 한 국가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국가 간의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는 이들 생태계를 어떤 기업이 잘 이용하고, 그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속도 경쟁은 표준을 주도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로, HDTV 표준 제정에서 유럽은 일본 방식에 대항해 신속하게 독자 표준을 제정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디지털 방식의 표준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다양한 안들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로의 진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표준화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표준을 발전시켰다.

무조건 빨리 표준을 정하고, 그를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속도’의 관점 보다는 여러 가지 기술 진화의 방향성을 조기에 수용하고 먼저 시험해보는 ‘탐색’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국가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규제적 표준을 만들고, 이것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어 국부를 창출하는 것이 과거의 방식이었다면 최근의 표준 경쟁은 보다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정부 주도의 표준화가 너무 강하게 추진되면 시장 상황과 동떨어져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게 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국가가 하나의 표준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점도 고민해봐야 한다.

노키아가 심비안 생태계에 깊숙이 의존하다 애플, 안드로이드와의 경쟁에서 밀려 핀란드 국가 전체로의 타격으로 이어진 예를 들 수 있다.

국가 차원의 기술 경쟁력 확보는 중요하지만, 여기에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에코(Eco) 시스템 간 경쟁 방식의 본질적 특성이 감안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에코시스템에 속한 여러 기업들이 공생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며, 외부의 에코시스템이라도 현명하게 이용해 그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수익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