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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성재 KT 조달본부장) "맑고 빠른 조달문화 구현"
(인터뷰-이성재 KT 조달본부장) "맑고 빠른 조달문화 구현"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4.27 11:06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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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최초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모든 업무 웹에서 원스톱으로 처리
역경매사이트 이용작년 228억 절감

“건축, 토목, 설비 등과 관련된 조달업무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 KT 조달본부는 이런 인식의 해소와 함께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자는 의미에서 ‘그린 컴퍼니 운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해 2개월째를 맞이하고 있는 이성재 KT조달본부장은 KT가 국내 조달부문의 선구가 되기위해서는 관련 업무에 있어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조달본부의 가장 큰 목표도 ‘투명하고 스피드한 조달문화 확립’으로 정했다.
이는 전송ㆍ교환장비 7,700억원, 선로장비 4,700억원 등 올해 조달본부를 통해 구입하는 장비예산만해도 1조8,000억원에 이르는 등, 국내 중소 장비업체의 가장 큰 구매자로서 사원 한사람의 사소한 일탈이 자칫 조달업무와 KT그룹 전체에 큰 파장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또 그린 컴퍼니 운동을 구호로만 끝내지 않고, 전자조달 시스템과 물류정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실제 업무에 있어 비리와 불신요소가 틈타지 못하도록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99년 국내 공기업 최초로 도입한 전자조달 시스템 ‘실크로드’는 2000년 조달본부에서 집행하는 입찰계약에 한해 시범적으로 시행해 오다, 지난해 3월에는 전국의 계약집행기관(전화국) 180개소로 확대, 입찰업무는 물론 수의계약 업무까지 적용해오고 있다.
실크로드 시행 이후, 업체들은 그간 납품할 물품을 시험검사하거나 시험성적서 등을 받기위해 직접 조달본부를 방문해야만 처리가 가능했으나 홈페이지(silkroad.kt.co.kr)에 접속만 하면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KT 입장에서도 전화국 등 현업기관에서 필요한 물자는 전자상거래, 엔투비 등을 통한 역경매 사이트를 이용해 지난해 1,194억원을 구매했으며, 228억원에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 표준화된 물자코드 및 조달물류 프로세스를 통해 연간 물류간접비 500억원과 제고비용 150억원 이상을 절감하고, 조달 기간도 한 품목당 평균 45일 걸리던 것을 15일 단축된 30일이내로 개선할 수 있었다.
조달본부는 실크로드를 통해 지금까지 전체 2조2,000억원의 물품 조달 중 7,941억원을 전자조달로 구매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부터는 전자조달 목표를 9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건당 5,000만원 미만의 수의계약에 대해서는 72%까지 인터넷 역경매를 통해 조달업무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방대한 모든 통신용품에 대해 구매, 공사입찰 등을 하면서 품질, 입찰과정 등을 인터넷을 통해 완전 공개한 것은 획기적인 시도”라며“실크로드를 시행한 결과, 조달 업무에 대한 비리 및 불신을 완전히 해소하고, 입찰업체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본부가 지난 96년 개발한 물류정보 시스템 ‘아이리스’도 투명경영을 위한 또 하나의 결정체이다.
아이리스는 물자 구매 및 관리 등의 업무처리는 물론 기관별 재고현황 등 물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는 연간 2조8,000억원 규모의 물자를 구매하고 관리하는데 적용되며 효과적인 시스템 운용을 통해 물자조달 업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다.
지난 98∼99년 부가업무 개발 및 안정화를 지원하는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데 이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창고관리 및 웹 기반의 업무처리 기능을 보강하는 3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조달본부는 이를 통해 연간 300억원 이상의 재고비용 절감효과를 올리고 있다.
이 본부장은 투명경영을 위한 ‘그린 컴퍼니 운동’과 함께 힘을 쏟고 있는 것이 조직간 융화와 단결이다.
“건축, 설비, 토목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는 업무를 전체 흐름속에서 추진하고자 하면 무엇보다 팀웍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이 본부장은 설명한다.
이를 위한 첫 시도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전 직원의 의견을 모아 ‘버려야할 것 100여 가지’‘추진해야 할 것 100여 가지’과제를 채택해 발표한 ‘2002 결의대회’이다.
이 과제 채택을 위해 전직원이 10명 단위로 분임토의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직원간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당시 제시된 재미있는 내용 중에는 버릴 과제로는 1분간 자신의 말을 하고, 2분간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3분간은 타인의 말에 맞장구를 치자는 ‘원, 투, 쓰리 운동’을 비롯해 2,3차 술자리는 가지말자는 ‘그릇된 음주문화 근절하기 운동’, 상사의 눈치보는 퇴근은 하지말자는 의견 등이 쏟아졌다.
또 추진해야 할 것으로는 웃는 얼굴로 인사하자, 현장설명업무를 홈페이지를 통해 대체하자 는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이 본부장은 “올해 KT민영화 원년의 해를 맞아 이런 일련의 혁신의 과정을 통해 조달본부가 그룹 민영화에 따른 민간기업 중심의 마인드를 확립해 가는데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하관계를 떠난 직원과의 융화를 통해 취임 2개월만에 활기찬 조달본부를 만들고 있다는 평을 듣는 이 본부장의 양 어깨위에 폐쇄적이고, 비리의 온상으로까지 여겨지던 국내 조달문화의 새로운 흐름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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