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02-03 19:27 (금)
초록빛에 물든 또다른 나를 발견한다 - 보성차밭길
초록빛에 물든 또다른 나를 발견한다 - 보성차밭길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4.13 09:43
  • 호수 1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복잡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날..........
모든 것을 잊고 나만의 휴식을 취하고 싶은 날...........
맑은 공기와 푸른 대지 속에서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싶다면,
아름다운 삼나무 숲길이 펼쳐져 있는 싱그럽고, 아늑한 정취가 묻어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보성 차밭

산자락에 푸른 이랑들이 끝없이 펼쳐진 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차밭인 보성 다원. 이 곳은 전라남도 보성읍 봉산리에 위치한 180여만 평의 차밭이 펼쳐진 곳으로 싱그러운 녹차 향이 가득한 세상, 온통 둘러봐도 초록이 전부인 국내 최대의 차 평원이다.
보성 다원 가는 길을 선승이 암자에 오르는 길처럼 고요하다 해 차밭 가는 길을‘구도의 길’이라고 이르는데 그 길은 항상 아침 안개에 촉촉히 젖어 있다. 안개는 봉산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다. 밤새 율포만에서 불어난 바다 안개는 봉산리 일대를 성벽처럼 두텁게 둘러싼다.
원래 차 잎은 안개의 수분을 머금고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차밭은 안개가 잘 끼는 지형에 위치해 있다. 보성 차밭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 속에서 끝도 없을 것 같은 초록빛의 차밭을 보고 있노라면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차밭은 늘 짙은 바다안개 속에 항상 촉촉하고 새벽 이슬을 머금은 차 잎은 생생 그 자체이다. 차밭은 평지에서 가파른 산록까지 이어진다. 높이 오를수록 차밭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는데 다락밭처럼 층층이 이루어진 차밭을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동안은‘나’를 잊게 된다.
차 잎은 봄이 되면 진초록에서 초록으로 그리고 다시 연초록으로 빛깔을 바꾼다. 그리고 마침내 수확철이 되면 그 초록빛이 연하다 못해 황금빛을 이룬다. 차 잎은 황금빛을 띨 때가 가장 바쁜 때로 4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차를 채취하며, 이 기간 중에는 손으로 직접 차 잎을 딴다.
이 때는 이곳 직원 외에 40∼50명의 인력이 추가로 동원되어 작업을 할 만큼 많은 양의 차가 채취되는 시기이다. 나머지 기간에는 기계에 의해 채취가 이루어진다. 4월 20일 이전에 따는 차를 우전차라 하여 최고 품질의 차로 인정한다.

▲녹차

차는 가공 방법에 따라 서양 홍차와 같은 발효차와 중국의 우롱차등의 반발효차 그리고 찻잎을 증기로 찌거나 가마솥에 덖은(물기가 약간 있는 고기나 찻잎·약재 따위를 딴 물을 더하지 않고 볶아서 익힌)후 손바닥으로 비벼서 만든 차들이 있다.
우리나라 녹차 가운데 화개차나 절에서 소규모로 만드는 것들은 덖어서 비벼 말린 것이지만 보성에서 나는 차는 대량 생산을 위해 증기로 쪄서 만들고 있다. 보성군에서는 1985년부터 해마다 봄철 곡우가 지나면서 시작되는 차 수확철에 맞춰 다향제를 열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차 문화제인 보성 다향제는 첫날 다신제를 시작으로 찻잎 따기, 차 만들기, 차 아가씨 선발, 다례 시범 등의 행사로 이어지고 녹차 시음장에서는 그 해 봄에 딴 최고품질의 차를 단돈 천원에 맛볼 수 있는데 그윽한 녹차향에 마음이 따뜻해져옴을 느낄 수 있다. 시음장 옆의 식당에 들러서는 찻가루로 만든 독특한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양갱, 송편, 비빔국수 같은 다채로운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삼나무 숲길

이 밖에 보성 다원의 또 다른 매력을 더하는 것은 삼나무 숲길이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흙 길 양쪽으로 울창하고 아름다운 삼나무가 300m 가량 터널을 이루고 있다. 한낮에도 태양이 가려질 정도로 울창한 삼나무 숲길을 걸으면 저절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될 것이다. 이 길이 바로 비구니와 수녀가 평화로이 자전거를 함께 타고 달리던 바로 그 길이다. 누구나 한번쯤 감탄을 하며 걸어보고 싶은 곳.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율포 녹차해수탕

새벽에 일어나서 녹차 밭을 산책한 후에 녹차 해수탕에서 편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온천욕을 권한다. 율포 녹차해수탕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해수탕과 녹차탕을 갖췄으며 특히 탕 내에서도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돼 바다와 우거진 송림, 은빛 모래를 바라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찻잎에서 추출한 원액을 푼 대형 욕조와 해수 냉·온탕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해수와 녹차를 이용한 온천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 위장병등 성인병 예방과 피부노화, 피부염, 비듬, 충치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층에는 가족이나 연인끼리 모여 앉아 자연의 풍광을 즐기면서 그윽한 녹차향과 청정해역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다실과 식당 등의 휴식 공간도 구비돼 있어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소쇄원

녹차 해수탕에서 즐거운 온천욕을 마치고 보성에서 근거리인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위치한 소쇄원으로 이동한다.
소쇄원은 양산보(1503∼1577)가 만든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면적은 4천60평 정도이다. 담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험한 바위 위를 타고 굽이쳐 급하게 흐르면서 연못 위에 폭포로 떨어지고 광풍각, 제월당의 아담한 정자가 계곡 가에 서있다. 주위는 울창한 죽림으로 에워싸고 꽃 계단, 물레방아, 외나무다리 등을 운치 있게 배치했다. 배롱나무,매화,벽오동, 청죽, 복숭아나무 등이 심어져 있어 은둔하는 선비의 고고한 정신과 기품이 서려 있다.

이른 새벽 이슬을 머금은 차밭을 산책하면 또 다른 세상을 느낄 수 있고, 무거웠던 마음속엔 어느새 상큼한 녹차향이 가슴을 적시고 있음을 발견한다. 녹차 밭 산책 후엔 따뜻한 녹차도 마시고 녹차 온천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곳. 보성 차밭은 우리에게 잔잔한 녹색의 감동을 안겨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문창수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3-02-03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3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