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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3대 명절 중 하나...의미 퇴색 아쉬워
'단오' 3대 명절 중 하나...의미 퇴색 아쉬워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6.11 09:01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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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선물 주고 받으며 이웃 가족간 정 나누기도
강원도 강릉 경북 자인 전남 법성포 단오제 유명
가면극 등 다채행사 개최...관광객에 볼거리 제공

오는 25일은 고유한 명절, 단오(端午)다. 요즘은 ‘명절’이라는 단어 자체가 새삼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네 생활과는 멀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람들이 달력에서 찾는 것은 명절이 아니라 단지 공휴일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명절에서 공휴일의 의미 밖에는 찾을 줄 모르게 된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작 달력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되는 명절은 설날과 추석 밖에 없다. 그나마 계절에 따라 하루 일과가 달라지고 자연 속에서 노동의 대가를 얻어내는 시골에서는 아직도 명절 하루를 조금은 특별하게 보내고 있지만, 대도시로 올수록 사정은 또 다르다. 사람들은 공휴일도 아닌 명절 정도는 기억 속에서 서서히 지워버리고 있다. 심지어 달력에 며칠째 연이은 붉은 색으로 기록되는 추석이나 설 연휴마저도 며칠 간 해외여행을 다녀올 '짬' 정도의 취급밖에 못 받는 경우도 흔하다.
남북전쟁 기념일이기도 한 25일 단오를 앞두고,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단오를 맞아 각 지방에서 열리고 있는 행사들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번 단오는 가족과 함께 고유한 단오의 의미와 즐거움을 나눠보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한다.

단오의 유래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일명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이라고도 한다. 초오의 뜻으로 5월 처음의 말의 날을 의미하는 이날은 양수, 즉 기수의 달과 날이 같은 수로 겹치는 것을 중요시한 데서 비롯됐다. 중종 13년(1518년)에는 설날, 추석과 함께 삼대 명절로 정해지기도 했다. 일년 중 가장 약기가 왕성한 날이라고 해서 명절 중에서는 크게 손꼽히는 날이다. 여름이 빨리 찾아오는 남쪽 지방에서 단오 대신 추석 행사가 강해지는 것과 달리 북쪽 지방으로 갈수록 초여름에 맞이하는 단오가 중요하게 여겨져 갖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다.

단오 풍습
'단오' 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을 떠올린다. 실재로 조상들은 단오날에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 사용하고,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기도 했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윤택해 지며 잘 빠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물론 건강을 위해 창포 삶은 물을 마시기도 했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무렵에 찾아오는 단오에 이웃간, 가족간에 주고받기 좋은 선물로는 '부채'가 손꼽힌다. 주고받는 선물과 함께 "더위 타지 말라"는 바람을 더하면 넉넉한 마음이 더커진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 해서 단오날 정오에 대추나무 가지를 치거나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두고 더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기원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붙이기, 단오 비녀꽂기 등 다양한 풍습이 있다.
씨름대회도 단오절 여자들의 그네뛰기와 함께 연중행사로 성대하게 거행됐던 행사 중 하나.
그러나 오늘날, 전원생활을 할 수 없는 대부분의 도회지 사람들에게는 단오 풍습 중에서도 최고의 관심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먹거리가 되겠다. 꿀을 끓여 오매말 백단향 축사 초과를 가루로 해 넣고 만든 제호탕은 여름 내내 더위를 잊게 하는 청량 약제다. 앵두(살구/모과)를 살짝 쪄 체에 걸러 살만 발라내 설탕을 넣고 졸이다가 녹말을 넣어 굳힌 앵두편이나 앵두화채, 준치만두, 수리취떡을 먹는 것도 단오의 즐거움을 더하는 풍습들이다.

단오 행사
옛날과 같은 단오 행사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곳은 흔하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강원도 강릉과 경북 자인, 전남 법성포의 단오제는 꽤 알려진 편이다. 강릉에서는 매년 음력 4월 5일부터 음력 5월 7일까지 단오제를 개최하는데, 올해도 지난 2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개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달에도 단오굿과 관노가면극, 농악 경연대회, 학산 오독떼기 등 많은 행사가 예정돼 있다.
신라시대부터 전승돼 온 단오굿은 자인에서도 볼 수 있다. 자인단오제는 71년 '한장군놀이'가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되면서 '한장군문화제'로 개칭 거행돼 오다가 지난 91년부터 한묘대제, 여원무, 호장굿(가장행렬), 자인팔광대, 무당굿 등을 합해 자인단오제라는 옛 명칭을 되찾았다. 24일과 25일 양일간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법성포 단오제는 타 지역에 비해 제반 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 지금까지 꿋꿋하게 고유의 명절을 기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법성포 단오제는 법성 면민들의 자발적인 각출과 100% 자원활동가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어느 지역 단오행사 못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올해도 어김없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법성포 단오제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한 동네 이웃과 같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의 단오제는 강릉(tano.kangnung.net) 자인(dano.wo.ro) 법성포(www.danoje.co.kr)등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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