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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조달청장 파워인터뷰-
김성호 조달청장 파워인터뷰-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5.21 09:12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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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이란/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아이러니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혀질 때 20세라도 인간은 늙는다/ 머리를 높이 치켜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 사무엘 울만 '청춘'중에서-


김성호 조달청장은 독일 시인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애송(愛誦)한다. 시 구절처럼 '청년' 이냐 '노년'이냐를 가름하는 잣대는 외형적인 나이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있다는 게 김 청장의 지론. 그래서인지 김 청장은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늘 청년처럼 활기차다. 특히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은 뭇청년을 능가한다.
지난해 8월 청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조달 행정 혁신'도 이러한 열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달 행정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현한다는 것. 기존의 업무관행을 참신하게 변모시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새바람이 불고 있는 대전 정부 종합 청사에서 '55세 청년' 김성호 조달청장을 만났다.

▲ 취임이후 조달행정을 다방면에서 개혁해 왔습니다. '조달행정 혁신'의 방향과 성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그동안 조달청은 국가예산을 절감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에 초점을 맞춰 각종 업무를 처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급속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요자의 높은 기대수준에 부응하는 데는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청장 취임 이후 모든 업무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시키는데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수요자 중심의 '조달행정 혁신'은 좋은 제품을 싸고 빠르고, 바르게 공급한다는 새로운 조달청상(像)과 맞물려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각종 입찰·계약제도를 선진화하는데 힘썼습니다. 아울러 정부 조달 물품에 대한 사후관리제도를 개선하는데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올해 초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2000년도 정부업무심사평가에서 기관운영 혁신과 민원서비스 고객만족도 부문의 종합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성과를 가뒀습니다.
▲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도모한 것이 조달행정 혁신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동안 조달청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무엇입니까.
조달청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의 전자입찰을 실시하는 등 공공부문의 전자 상거래를 선도해 왔습니다. 조달청의 전자상거래는 EDI·EC(전자문서교환), 정부물품 인터넷 쇼핑몰 운영, 전자입찰 등 세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행정용품을 비롯한 벤처기업의 우수제품, 문화상품 등이 정부물품 인터넷 쇼핑몰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물품은 1만2,000 품목, 4조원 규모로 특히 행정용품의 경우 97.5%가 인터넷을 통해 공급됩니다.
조달청이 지난해 전자입찰 시스템을 개통함으로써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난 입찰이 가능한 '사무실 입찰' '안방 입찰'시대가 열렸습니다. 조달청의 전자입찰 시스템은 미국과 싱가폴, 홍콩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이뤄진 것으로 우리나라의 B2G, G2G 전자상거래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 정부는 최근 공기업의 올해 전자조달 규모를 전체 조달규모의 11.7%인 1조 3,832억원까지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공부문의 전자조달 규모를 늘리는데 조달청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조달청은 지난해까지 조달 EDI·EC, 전자입찰 등 전자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모든 공공기관에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자거래 인센티브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전자조달 요청시 조달수수료의 10%를 할인하고 행정용품에 대해서는 판매단가의 2∼5%를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달업체에 대해 단가계약시 조달 EDI·EC가입을 의무화하는 계약조건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공부문의 전자조달 확대는 조달청 외에도 기획예산처, 행정자치부 등 공공조달 관련기관들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이뤄집니다. 이들 기관들은 정부 혁신추진위원회 산하에 'G2B 실무 추진단을 구성, 전자조달을 공기업·지장자치단체 등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 공공부문 전자상거래를 확산시키기 위해 조달정보 단일창구(Sngle Window)를 조달청 책임하에 설치해 운영한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그동안 공공조달 정보는 각 기관별로 개별적으로 제공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정보를 이용하거나 입찰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은 기관별 등록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습니다. 또한 공공기관 사이의 발주방식이나 계약가격, 대금지급 방법 등을 서로 비교하기가 어려워 공공조달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조달정보 단일창구를 구축,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전 공공기관의 입찰내용을 하나의 창구에 공시하고 그 진행과정과 결과를 한 곳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조달청에서는 각 기관 발주정보 연계를 위한 정보전략계획(ISP)수립을 거쳐 올해 말까지 조달정보 단일창구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 조달정보 단일창구 구축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공공발주 정보를 획득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각 기관을 개별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덜게됩니다. 특히 이용자들이 단일 창구만 방문하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즉각 얻을 수 있어 해당기관으로는 대민 행정서비스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계약방식이나 입찰가격 등 발주정보를 각 공공기관 별로 비교하는 것이 한층 쉬워져 공공조달의 투명성이 크게 높여질 전망입니다.
▲ 조달청이 정부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시설자재 전자목록 시스템(e-catalog)을 구축함으로써 시설공사계약 원가계산 등이 편리해지고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자목록 시스템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펼칠 계획이십니까.
조달청은 그동안 '물품목록정보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약 21만여 품목에 대한 목록 번호를 부여했습니다. 또한 이를 국가표준코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10만 5,000여개 시설자재에 대해서는 건설교통부, 한국건설기술원 및 건설업계와 협의를 거쳐 이미 건설표준코드로 고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인터넷을 통해 건설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시설공사계약, 원가계산 등에 적용하기로 하는 등 전자목록 이용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조달청 코드의 국제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사용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코드화 대상품목도 전자상거래 시범 사업 20개 업종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 세부적으로 향후의 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우선 전자입찰의 확산입니다. 현재 철도청, 농업기반공사 등 30여개 기관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는 조달청 전자입찰시스템을 모든 공공기관이 이용하도록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등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화 투자효과가 극대화되고 공공입찰 전체가 투명해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울러 범정부 차원의 전자장터 즉 B2G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사이버 공간에서 여러 공공기관과 기업 또는 국민이 직접 접촉해 물품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민규 기자 fatah@koit.co.kr

김성호 조달청장은 지난해 청장 발탁 당시부터 조달행정의 틀을 재정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국세청 중부청 조사국장과 본청 기획·조사·재산·징세심사 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보여 준 탁월한 기획력과 매끄러운 업무추진력은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지난 99년에는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진그룹과 보광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업무면에서는 냉철하지만 합리적 성품이 돋보이고 친화력도 뛰어나다는 평. 항상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지난 97년 국방대학원 파견시절 196명 졸업생 중 수석을 차지하는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4형제 중 막내인 김 청장은 형제간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이 김 청장의 둘째형. 집 안이 가난해 둘째인 김 전장관만 서울로 유학을 떠났으며 막내인 김 청장은 학비를 벌기 위해 조선대 부속병원에서 일하며 야간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조선대 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행시 10회로 관계(官界)에 들어섰다.
안정남 국세청장과는 행시 10회 동기다.

이력사항
46. 10. 21 전남 목포 출생
66 조대부고
71 서울대 경영학과
71. 10 행시 10회
90. 2 동작·남대문 서장
91. 3 국세청 기획예산담당관
92. 8 중부청 직세국장
94. 10 중부청 징세조사국장
95. 2 국세청 기획관리관
96. 7 국세청 재산세국장
97.1 국방대학원 파견근무
98. 1 국세청 징세심사국장
98. 3 경인지방 국세청장
99. 6 서울지방 국세청장
00. 8 조달청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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