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센터 등 리모델링-재건축 초점
서울 도심 심장부인 시청 인근인 무교·다동부터 세종대로까지 약 3만1000㎡ 일대에 지하도시가 생긴다. 이를 위해 약 1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서울시는 기존에 단절돼 있던 시청역~광화문역 구간에 지하보행로를 새롭게 만들어 연결하고, 구역 내 시청, 옛 국세청 별관, 프레스센터 등 5개 대형 건물의 지상까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 일대 지하·지상의 상업·문화·휴게 공간이 통합적으로 연계되는 입체적 보행환경이 만들어진다.나아가 종각역~광화문역~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5㎞가 디귿(ㄷ)자로 끊김 없이 연결되는 지하 보행길이 열린다.
이 구간과 이어지는 지상·지하 인프라는 12개의 지하철역과 30개의 대형 빌딩, 시청 등이다.시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가 강화되면 걷기 편한 도시가 되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활력을 불어넣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세계적인 명소로도 주목받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하도시 조성 공간은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명소화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시민과 관광객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이 일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 건강과 경제와 지구환경을 살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본 구상안 발표 = 서울시는 서울시청 인근~세종대로 3만1000㎡를 지하도시로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안)’을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사업 대상지는 시청역~광화문역 연결구간과 무교·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 35개 지구 중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와 접하고 있는 5개(1·2·3·4·12) 지구다.이 지역은 도심 재개발이 완료된 지 25~35년이 경과한 지역이다.
그간 시는 기본 구상안 협의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들의 리모델링 및 재건축 제안을 수렴했다.특히, 지하도시를 조성하는 데 민간과의 협력을 핵심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일대 민간 사업자인 프레스센터(서울신문사)와 코오롱·SFC·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싱가포르 투자청(GIC))과 기본 구상안에 협의한 상태다. 서울신문사는 2020년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싱가포르 투자청은 건물 리모델링(SFC)과 재건축(코오롱, 프리미어플레이스 등)으로 무교동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4개동 재건축, 1개동 리모델링 등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한 사업비가 1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중 공공기여는 12~15%로 133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구역 특성 고려 = 시의 기본 구상안에 따르면, 지하 공간에는 시민들이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업시설을 보행로와 연계해 입점된다.
지상에도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 등 각 대로의 특성을 고려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무교·다동 일대를 활성화한다.
특히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공연장 형태의 선큰(sunken) △세종대로, 청계천로, 무교로와 건물 전면 공간을 연계하는 시민 문화·휴게 공간 △가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용도의 연도형 상가 △전망엘리베이터 및 전망대 설치가 핵심이다.시는 이러한 구상안에 더해 민간 사업자들의 구체적 사업계획을 추가로 수렴해 내년 상반기까지 무교·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 타운매니지먼트 구축 = 또한 이 지역에는 일본 롯폰기힐즈를 성공으로 이끈 도시관리 방안인 타운매니지먼트와 같은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타운매니지먼트는 도심재개발로 대형 업무빌딩 등 물리적 환경은 개선됐지만, 빌딩 주변은 주말이나 저녁시간 텅 빈 공간으로 남아 상업활동 등 도시기능은 오히려 활성화 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주변 지역과 공동상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문화 행사나 프로모션 등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통해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이다.시는 지난 6월 타운매니지먼트 추진과 관련해 ‘도심활성화를 위한 지구통합관리운영 기획’ 마련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