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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이 깃든 술 이야기] 3. 오미나라 ‘고운달’
[맛과 멋이 깃든 술 이야기] 3. 오미나라 ‘고운달’
  • 김한기 기자
  • 승인 2018.01.04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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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모임이 많은 시즌이다.
이때는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도 한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우리 전통술로 기억에 남는 모임을 만드는 것을 추천해본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명주는 뭐가 있을까? 막걸리나 소주는 서민들의 술에 가깝다. 국내산 고급 위스키는 대부분이 해외에서 원액을 들여온다. 이런 이유로 모두가 공감하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매진해온 전문가가 있다.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는 국내 최초의 마스터 블렌더다. 윈저와 골든블루, 썸싱스페셜 등 국내 위스키 시장의 수많은 유명 위스키를 제조한 산증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1993년부터 한국에서 나는 농산물 중 술로 만들 수 있는 건 모조리 시도해봤다고 한다.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술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끝에 한반도가 원산지인 오미자를 원료로 골랐다.

하지만 오미자로 술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열매의 신맛이 워낙 강한 데다 발효시키는 데 무려 1년 반이나 걸려서다. 스카치위스키의 발효 기간은 보통 48시간, 코냑의 발효 기간은 길어야 3주에 불과하다.

장장 1000일에 걸친 발효 숙성을 끝낸 후에야 세계 최초의 오미자 와인 '오미로제'는 제 맛을 내기 시작했다. 오미로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공식 만찬주로 제공될 정도로 국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1000일을 발효 숙성한 오미로제를 증류시켜 또다시 1000일을 숙성시켰다. 2000일을 숙성시킨 증류주 '고운달'은 알코올 도수 52도로 탄생했다.

고운달은 문경 백자에서 숙성한 것과 유러피안 오크통에서 숙성한 것 2가지로 출시된다.

백자 숙성제품은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 과일, 허브향이 나며 마시고 난 후에는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오크통 숙성 제품은 오크통에서 우러나온 나무향, 특히 삼나무 향이 나며 마시고 난 후에는 기분 좋은 쌉싸름함으로 마무리된다. 이 제품은 국내 유일의 전통주 시상식인 '2017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증류주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좋은 술과 제대로 된 술 문화는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 한국의 전통 음주 문화와 글로벌 음주 에티켓을 보급하는 데에도 우리의 고급술이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 대표.

알코올 도수 52도지만 싱글몰트 위스키처럼 물이나 얼음에 희석하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천천히 즐기며 마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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