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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여권 없이 출국심사… 지문·얼굴으로 개인식별
[기획]여권 없이 출국심사… 지문·얼굴으로 개인식별
  • 박광하 기자
  • 승인 2018.06.2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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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스마트공항 시대 성큼

집에서 해외여행 수하물 위탁

항공편 정보 모바일에서 확인

로봇이 발렛파킹 대행 서비스

인증 우회 등 문제점 남아

공항 출입국 수속 뚫릴 수도

"복합인증으로 보안 강화해야“

인천국제공항이 일을 벌였다. 이르면 내년부터 여권·탑승권 없이도 얼굴 인식을 간단히 거친 다음 공항 출국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 해외여행 전에는 집에서 택배로 짐을 맡긴 뒤 공항으로 이동하고, 귀국 후에는 집에서 택배로 짐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공항,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갈까?

■스마트 100대 과제 수립
'수하물 No, 탑승권 No, 여권 No, 1·2터미널 오도착 No, 공항이용불편 No. 인천공항이 5 No 스마트 인천공항시대를 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홈 체크인, 생체인증 출국 심사, 무인 면세매장 등 4차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인천공항의 운영절차 전반은 물론 고객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인천공항 스마트 100대 과제'를 수립했다고 최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중 홈 체크인(홈 백드랍), 생체인증 출국심사 등 주요과제의 시험운영을 시작으로,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100대 과제를 단계적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서비스가 공항에 도입되면 공항운영의 효율성이 강화되는 한편 대기시간 감소 등 여객편의 증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스마트과제 구현 과정에서 2000~3000여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되고, 운영노하우 수출 등 해외사업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공항은 '핸즈프리·모바일'이 목표
인천공항공사는 자택 수하물 위탁, 생체인증 출국심사, 터널형 보안검색 등 출입국 절차의 혁신적 개선을 통해 두 손이 자유로운 '핸즈프리(Hands-Free) 공항'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홈 체크인(홈 백드랍)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여행객은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집에서 수하물을 위탁하고 전자 탑승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인천공항공사는 관세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입국 수하물 배송서비스의 시범운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이 시작되면 해외여행 후 입국 시 세관검사가 완료된 수하물을 집에서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초에는 사전 등록한 안면인식정보가 탑승권, 여권 등 종이서류를 대체하는'스마트패스(싱글토큰)' 서비스가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

2023년에는 터널을 통과하기만 해도 보안검색이 완료되는 '터널형 보안검색'이 세계 최초로 도입될 예정이다.

지금처럼 신체검색과 소지품 검색을 별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짐을 가지고 터널을 통과하기만 하면 보안검색이 자동으로 완료되기 때문에 여객들의 불편함은 감소되고 공항의 보안 관리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 미래공항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 등 범용 메신저와 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별도의 무인 단말기에서 인천공항의 챗봇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안내가 가능한 챗봇 서비스는 항공기 운항 데이터, 공항혼잡정보, 공항시설 안내 등 공항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도입예정인 AI 기반 모바일 개인비서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단순 정보안내 외에도 개인선호 면세품과 편의시설 추천 등 맞춤형 안내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한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인 제2여객터미널 추가 확장이 완료되는 2023년에는 주차로봇을 이용한 자동 발렛파킹 서비스도 도입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공항 이용객의 이상행동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화재, 테러, 범죄 등 항공보안 위협요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CCTV를 올해까지 도입하고, 손가락을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지문인식이 가능한 비접촉식 지문인식 기술을 공항상주직원의 보안구역 출입통제에 시범 도입하는 등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공항 보안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지문·안면인식 우회 방지해야
인천공항공사의 스마트공항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해외여행객은 공항에서 수하물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탑승권이나 여권 등 본인확인수단도 생체인증으로 대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출국수속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고 두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공항 이용 만족도가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업이 진행되면서 정보통신분야 공사도 활발히 이뤄지게 돼 업계 일거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스마트공항의 미래를 마냥 장밋빛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문·안면인식 등 생체인증의 헛점을 이용해 밀수·테러 등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문을 복제하거나 3D 프린팅 기술로 생체인증을 우회하는 사례는 이미 여러건 보고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의 보안 연구단체인 'Bkav'은 애플의 '아이폰 X' 스마트폰에 들어간 얼굴인식 생체 인증 방식인 '페이스 ID'를 우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페이스 ID가 정교하게 만들어진 마스크에 의해 뚫리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Bkav는 3D 프린터와 손으로 얼굴을 만들어 인증을 우회했다며, 이를 위해 150달러가 소요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자사의 얼굴인식 생체 인증 방식이 뚫릴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인증 우회가 가능하다는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2013년 독일의 해커단체 '카오스컴퓨터클럽'은 지문인식 기술인 '터치 ID'를 탑재한 '아이폰5S'가 출시됐을 때 사진에서 지문을 추출하고 복제하는 방식으로 지문인식 해킹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또 삼성의 '갤럭시S8'에 적용된 홍채인식 기능 역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홍채 사진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보안전문가들은 안전한 스마트공항 구축·운영을 위해서는 복제가 어려운 생체인증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두가지 이상의 복합적 인증방식으로 본인확인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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