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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별곡] 금수산 얼음골생태길
[산행별곡] 금수산 얼음골생태길
  • 김한기 기자
  • 승인 2018.07.30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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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폭포, 만당암, 취적대를 거쳐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을 찾아 무더위 없는 여름을 맞이해보자.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 경계에 있는 금수산은 월악산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해 있다. 하얀 구름이 산을 둘러싸고 있어 혹은 정상에 흰 바위가 있다고 해 백운산이라 불렸다. 조선 중기 퇴계 이황이 산세가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감탄해 금수산으로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울창한 숲이 있어 여름에도 산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금수산 제1경으로 꼽히는 용담폭포는 기암괴석과 노송들로 둘러싸여 있다.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린 물웅덩이가 3단으로 이어지는데 그 길이가 30m에 이른다. 절벽을 따라 용소로 떨어질 때 일어나는 하얀 물보라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아 용담폭포라 이름이 붙었다.

얼음골로 가는 길에는 위치한 능강계곡이 시원함을 더해준다. 계곡소리, 물소리는 트레킹 코스와 함께한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나무들이 빽빽한 이곳은 한여름에 걷기에도 쾌적하다. 오름과 내림이 별로 없어 편안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능강계곡 아홉 명승지 중 하나인 만당암. 예부터 여러 명의 사람이 앉아서 시를 읽거나,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 아주 넓은 바위를 말한다. 냉장고에서 꺼낸 물처럼 시원한 계곡물이 돌 사이를 흐르고 부딪치며 절경을 이룬다.

땡볕더위도 사라지게 만드는 시원한 계곡과 녹음이 우거진 소나무길에는 솔향이 은은하게 풍겨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낙엽송과 참나무숲으로 뒤덮여있는 얼음골 생태길을 걷다보면 또 다른 능강계곡 명승지를 만나게 된다. 층층이 돌을 쌓아올린 듯한 암봉, 좁은 틈에서 자라고 있는 노송이 정취를 더한 취적대는 바위에서 푸른색 물방울이 떨어진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취적대를 지나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길로 들어서면 더운 열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 발생한 물안개를 볼 수 있다. 얼음골이 가까울수록 물안개가 더 짙어져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기분이 묘해진다. 취적대에서 불과 200여미터 더 올라왔을 뿐인데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한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 한양지는 돌들이 경사를 이루며 넓게 퍼져있고 높은 산봉우리가 가로막고 있어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 돌이 켜켜이 쌓인, 깊숙한 돌무더기의 돌 틈 사이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면 공기가 차가워지고 얼음이 언다. 겨울철 유입된 차가운 공기가 돌 아래부터 쌓여있다 여름에 햇볕을 받아 뜨거워지면 하부의 차가운 공기가 밀려 나오게 된다. 그때 아래에 있던 물을 만나 얼음이 얼게 된다.

이곳 너덜지대 중간에는 얼음골의 냉기를 체험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외부온도보다 17도 이상 낮아 에어컨 앞에 앉아있는 기분이 든다.

한여름 더위잡으러 금수산 얼음골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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