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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등산복·두툼한 운동화·허리춤 지갑…‘아재 패션’이 세계를 주름잡는다
[패션]등산복·두툼한 운동화·허리춤 지갑…‘아재 패션’이 세계를 주름잡는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8.08.23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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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긴 편안함 ‘고프코어 룩’ 대세

바람막이 등 실용성 살리고 개성↑

투박한 운동화·패니 팩…핫 트렌드로

해외 유명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프(Kiko Kostadinov)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들이 화제다.

우리는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던 소위 ‘아재 패션’들이 이 디자이너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가 올린 것은 서울 동묘 인근 황학동 도깨비 시장의 중·장년 남성들의 사진. 그는 ‘세계 최고의 거리(Best street in the world)’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아재 패션’이 세계 패션 트렌드를 주름 잡을 줄 누가 알았으랴. 이른바 ‘코리안 할배룩’에 담긴 남다른 스왝(swag)을 느껴볼 때다.

 

□ 등산복과 일상복의 조화 - 고프코어 룩

외국 관광지에 등산복을 입고 있는 관광객이 있다면 십중팔구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알록달록 등산복은 한국 중·장년층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등산복을 메인으로 각종 일상복과 잡화류를 믹스매치해 완성한 패션이 요즘 세계 패션 트렌드를 강타하고 있는 ‘고프코어(Gorp Core)’ 룩이다. 못 생기면 못 생길수록 역으로 개성이 뚜렷해지는 ‘어글리 프리티(Ugly Pretty)’가 핵심이다.

고프코어란,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 중 특별한 조리 없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그래놀라(Granolas), 귀리(Oats), 건포도(Rainsins), 땅콩(Peanuts)의 앞 글자를 따온 말이다. 그만큼 자신이 활동하기 편한 옷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어려울 것 없다. 트레이닝복이나 등산복에 고프코어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다소 큰 사이즈의 바람막이 점퍼를 ‘무심한 듯’ 걸치면 가장 기본적인 고프코어 룩이 완성된다.

이 더운 여름, 긴 바지 입고 땀을 뻘뻘 흘릴 필요도 없다. 과감하게 반바지를 매치해 실용성을 살리면 된다. 운동화를 신었다면 발목까지 오는 양말로 땀을 쭉쭉 흡수하자. 구두도 오케이다.

뭔가 입으면 입을수록 못 생겨지는 느낌인가? 그렇다면 고프코어 룩이 제대로 완성된 거다.

 

□ 못 생기고 투박한 운동화 – 어글리 슈즈

어딜 가나 거의 군화 같은 느낌의 크고 두툼한 신발을 신고 있는 아저씨들을 본적 있을 것이다. 좋게 보면 등산화요, 다소 색안경을 끼고 보자면 일선 산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안전화다.

하지만 이 못 생기고 투박한 디자인조차 지금은 첨단 패션의 선봉에 선 ‘어글리 슈즈(Ugly Shoes)’의 모태가 됐다.

두툼한 밑창과 발이 커 보일 정도로 두껍고 울퉁불퉁하게 뒤틀린 옆태, 여기에 유난히 넓은 운동화 코가 포인트다.

아동용 신발에나 사용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매듭인 ‘벨크로’도 과감하게 도입된다. 실용성이 최우선이니까.

 

□ 시장에서 찾은 최고 핫 아이템 - 패니 팩

“자~ 골라골라. 하나에 500원, 다섯 개에 2000원!”

시장에 온 기분을 한껏 느끼게 해주었던 아재의 그 우렁찬 목소리. 손님이 계산한 돈과 거스름돈은 여지없이 그의 허리춤에 채워진 ‘전대’에서 오고 갔다. 일반인이라면 해외여행 갈 때 소매치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가끔 찰까말까한 이 전대가 ‘패니 팩(엉덩이 가방)’이라는 이름으로 패션계의 최고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요즘 휴대폰 등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하지만 주머니에 넣긴 부담스러운 물건들이 많은데, 패니 팩이 이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소해주니 기능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옷차림에 따라 어깨에 차거나 벨트처럼 허리에 두르는 등 다양하게 멋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으니 패니 팩 하나로 ‘패션왕’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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