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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간 없는 LTE 요금제
[기자수첩]중간 없는 LTE 요금제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8.08.3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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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기자
최아름 기자

“6만9000원 요금제에 150기가바이트(GB)라면 5만9000원에는 70GB라도 제공돼야 하는 것 아닌가.”

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안 뉴스에 달린 대체적인 내용이다. 당최 중간이 없는 요금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주 요금제 개편을 마무리한 LG유플러스는 7만8000원에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3만3000원대 최저 요금제에서도 다른 통신사들처럼 데이터량을 기존 400MB에서 3배 늘린 1.2기가바이트(GB)를 제공키로 했다.

보편요금제를 의식한 것일지라도 고객 혜택을 늘리는 요금제 개편은 언제든 환영이다. 문제는 4~5만원대 중간 요금제다.

고가 요금제에 해당하는 6만9000원대 요금제에서 SK텔레콤과 KT는 100GB, LG유플러스는 150~155GB를 제공한다. 반면 LG유플러스가 이번에 내놓은 4만9000원, 5만9000원 요금제에서는 3GB, 6.6GB 정도를 제공한다. 1만원 차이에 최대 148.4GB나 제공량 차이가 난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나은 편이다. SK텔레콤의 경우는 5만원에 4GB 제공, KT는 4만9000원에 3GB를 제공하는 선택지밖에 없다.

과기부 통계에 의하면 LTE 사용자의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은 6.9GB 정도로, 4~5만원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량은 평균 사용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쯤 되면 '1~2만원 더 써서 고가 요금제로 갈아타라'는 통신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또한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의 한 달 데이터 트래픽은 18.9GB, 제한 요금제 사용자의 경우 1.8GB 정도다. 전체 평균을 통해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를 역으로 환산해 보면 전체 사용자의 30% 정도가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중 한 달에 100GB 이상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1%도 되지 않는다. 10명 중 3명 정도가 20GB 정도를 사용하기 위해 고가의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무제한으로 제공해줘 봤자 고객들이 쓸 수 있는 데이터량에 한계가 있는 것을 통신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걱정에 와이파이존을 찾아 여기저기 전전하고 싶지 않은 사용자들은 고작 3~10GB 더 사용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100GB, 무제한 제공의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G 설비투자와 신규 먹거리 창출,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까지 이통사들의 어려움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눈가리고 아웅식이 아닌 정당하고 합리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소비자들은 다른 대안이 나타났을 때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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