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전국망 구축… 세계시장서 경쟁력
"관련 수주 대기업 협력사만 혜택” 우려도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이 본격적인 구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정보통신공사 발주 및 해외 진출 기대감이 업계에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일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및 유지보수 사업 입찰이 마감됨에 따라 입찰업체들에 대한 기술능력평가 후 빠르면 이달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962만4132만원 규모로 진행되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통신망 구축에 배정된 예산은 3794억원, 통신망 운영·유지보수 비용은 5230억600만원이다. 발주는 중소기업 참여 독려를 위해 △A구역(대전, 세종, 충남, 대구, 경북, 제주, 서울) △B구역(강원, 광주, 전북, 전남, 경기) △C구역(충북, 부산, 울산, 경남, 인천) 3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된다.
구역별 사업비는 A구역이 4026억원, B구역 3120억원, C구역 1878억원이며, 기지국 물량은 A사업지역 5600개, B사업지역 6100개, C사업지역 3600개 등 총 1만5447개다.
기타 구축 물량은 제1·2운영센터에 들어갈 주제어시스템 2식 및 기지국제어 시스템 2322식, 중계기 2080식, 차량형 이동기지국 20식 휴대형 이동기지국 40식 등이다. 이 중 정부서울청사의 주제어시스템 1식은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수준이고, 이동기지국 60식은 이미 발주가 완료됐다.
망 구축 기간은 2020년까지 3년이다. 올해는 1단계로, 제1운영센터 주제어시스템 용량·기능 고도화 및 강원·충청 기지국 구축이 이뤄질 계획이다. 내년에는 제2운영센터 주제어장치 구축 및 영호남·제주 지역 기지국이 구축되며, 제주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한 제2운영센터 제주분소가 개설된다.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수도권 지역 기지국 구축 등 전국적인 재난안전통신망이 완성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재난망 사업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행안부는 재난망의 성공적 구축이 이뤄질 경우 향후 10년간 직접적인 산업창출 3조2871억원, 부가가치 유발 1조2745억원에 수출 6952억원 등 5조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초로 이뤄지는 전국망 단위 재난망 구축 사업이니만큼,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관련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해외 재난망 구축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2022년까지 자가망과 상용망을 병행한 형태의 PS-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고 영국은 2020년까지 상용망을 활용한 PS-LTE 재난망을 구축한다. 2011년부터 베이징에 응급정보망 서비스를 운영해온 중국은 시분할(TDD) LTE 방식의 공공안전 시험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PS-LTE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해 2020년에는 137억달러(15조2207억원) 규모에 이르는 고성장 시장이다. 따라서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경험은 수주에 목마른 정보통신공사업체의 해외 진출에 귀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재난안전통신망(LTE-R) 사업도 무시할 수 없는 먹거리다. 지난해 원주~강릉선 구축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해 일반고속철도의 모든 노선에 LTE-R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연안 최대 100㎞ 해역까지 LTE 기반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초고속 해상무선통신(LTE-M) 체계 전국망 구축도 2020년까지 진행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재난망 사업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대기업 협력사에게만 일감이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정보통신공사업체 대표는 “재난망 사업이 정보통신공사 수주난 완화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상황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