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비중 58% 육박
현대·GS 등 10대 기업
계열사 거래규모 174조
대기업(재벌) 집단에 속한 전문공사업체의 내부거래 비중이 5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지난해 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 계열회사 간 내부 거래 현황을 분석·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60개 집단의 1779개 계열사다.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회사 중 정보통신공사업이 포함된 전문직별 공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의 57.6%가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 금액은 1조7000억원 규모다.
시스템 통합(SI)의 경우 내부 거래 비중은 67.1%였으며, 거래 금액은 7조원 규모였다.
삼성물산, SK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속한 종합건설업종의 경우 14조6000억원 규모로 계열사 및 자회사와 거래했으며, 거래 비중은 17.6%였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의 경우 내부 거래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였다.
규제 회사의 자회사, 총수일가 지분율 20~30% 구간 상장사 및 자회사인 규제 사각지대 회사의 경우 정보·통신·설비업종의 내부 거래 비중이 53.5%로 매우 높았다. HDC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 자이에스앤디(GS) 등이 여기에 속한다.
LG CNS(LG), 이랜드시스템즈(이랜드), 교보정보통신(교보생명) 등이 속한 SI 업종의 사각지대 내부거래 비중도 57.6%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올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 전체 내부 거래 금액은 총 191조4000억원, 비중은 11.9%로 지난해보다 금액은 38조9000억원 늘었으나 비중은 0.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6.9%로 낮은 자산 5조원~10조원 집단이 새로이 분석 대상에 포함된 것을 원인으로 들었다.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 27개 집단의 경우 거래 비중(12.8%)과 금액(174조3000억원)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에서 비중(12.9%→13.7%) 및 금액(122.3조원→142.0조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43.3%), 중흥건설(27.4%), SK(26.8%) 순이며,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SK(42조8000억원), 현대자동차(31조8000억원), 삼성(24조원) 순이다.
공정위는 셀트리온의 경우 생산과 판매업체 분리로 인한 내부거래가 많았으며, 중흥건설의 경우 시행사와 시공사 간 내부거래, 현대차와 SK, 삼성의 경우 수직계열화로 인한 내부거래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들은 내부 거래 거의 전부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