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을 최대 경쟁자 꼽아
한국, 정부·민간 30조원 투자
일, 올림픽 맞춰 상용화 준비
인공지능(AI)·로봇·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5G(5세대 이동통신)가 있다.
5G 이동통신 기술을 둘러싼 주요 국가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5G 가입자는 연내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는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5G 가입자가 213만명이라고 추정했다. 이 중 한국이 164만8000명으로 7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3일 한국보다 2시간 늦게 5G 상용화에 성공한 미국(10만1000명)의 16배 수준이다. 2011년 출시 81일 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LTE(4G) 때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G 상용화 국가는 한국과 미국, 영국, 스위스 등에서 연말 호주, 홍콩, 필리핀 등으로 늘어나며 글로벌 경쟁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5G 상용화 국가는 24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호주, 홍콩, 필리핀 등이 5G 서비스 대열에 동참하고, 내년에는 인도, 일본, 마카오,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베트남 등이 서비스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은 5G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5G 가속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향후 10년간 200억달러(약 22조74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강한 견제구도 던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 대상 중 하나로 중국 화웨이의 5G 칩이 꼽히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5G 칩을 통해 중요 정보가 새어나간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 중이다.
올 연말 버라이즌·AT&T·T모바일·스프린트 등 4대 통신사에 경매를 통해 3개 고주파 대역에서 총 5㎓ 상당의 주파수를 할당할 계획이다.
24㎓, 28㎓와 37·39·47㎓ 초고주파 대역에서 3400㎒ 폭 등 크게 세 가지 대역으로 사상 최대 규모 주파수 경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5G펀드를 조성해 외곽지역 5G 구축에 10년간 204억 달러를 투자하고, 5G 서비스 관련한 각종 규제 해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G 기술 개발과 네트워크 구축 분야에 총 5000억위안(약 8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5G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내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3사는 5G에 총 1800억달러, 약 200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도 5G 개발에 5000억 위안, 약 85조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통신 3사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 2830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5G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일본은 올해 9월 럭비 월드컵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은 5G 시대 스마트공장·자율주행차 등 5개 서비스와 로봇·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 10개 산업 분야를 육성해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3년까지 정부와 민간이 투자하는 금액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이통사, 제조사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고 지속적 품질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서비스 다변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5G+ 전략의 5대 핵심 서비스로 실감콘텐츠를 꼽고 별도 펀드를 조성. 중기벤처 등을 지원키로 했다. 5G+ 전략 후속조치로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실감콘텐츠 분야였다. 210억 규모 출자로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 투자도 적극 유도해 활성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세계에서 5G 상용화 경험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해외 각국 통신사의 방문은 물론 서비스와 콘텐츠 협업도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를 비롯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영국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국내를 찾았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싱가포르의 싱텔과 5G 신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 주도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이 국제 표준(ITU-T Y.3800)에 예비 승인되는 성과도 거뒀다. ITU 내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채택된 표준으로 이후 회원국 간 회람을 거쳐 반대 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