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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가 시장 성장 견인… 기존산업 보완 효과도
공유경제가 시장 성장 견인… 기존산업 보완 효과도
  • 박광하 기자
  • 승인 2019.10.0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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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설비학회 스마트시티 논문 분석
③공유경제가 일자리 만든다

우버·에어비앤비 플랫폼
고객 직접 거래 유도해 시장 활성화

택시·숙박 업계 우려 불구
산업 전체 발전 효과 이끌어내

정보통신기술(ICT)를 바탕으 산업 간 융·복합이 활발히 일어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결과물로서 '공유경제'가 등장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한편, 공유경제의 성장으로 기존 서비스·상품들이 위협을 받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사진=우버]
우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사진=우버]

공유경제란 2008년 미국 하버드대의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용어로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 방식을 말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수요자가 요구하는대로 제품과 서비스 등이 온라인·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경제 시스템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버와 같은 자동차 공유 서비스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참여자들이 플랫폼 상에서 직접 교류하고 거래하기에 기존 중앙 집중화된 거래가 분산화돼 참여자들에 의하여 플랫폼이 유지·관리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런데 이들 공유경제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기존 숙박·운송 서비스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택시 기사들의 경우 공유경제 플랫폼이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다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증기기관과 방직기가 수많은 수공업자들의 일자리를 없애버렸듯, 공유경제 플랫폼이 기존 서비스·제품을 대체하게 될까. 아니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까.

정보통신설비학회 학술대회에서 곽정호 호서대 교수는 '공유경제 플랫폼의 경제적 효과' 논문을 통해 공유경제 플랫폼이 기존 서비스의 대체재인지 보완재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공유경제의 성격에 따라 정책적 지원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유경제 플랫폼이 대체재일 경우 기존 서비스와 동일한 산업이므로 지원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

반면 보완재일 경우 산업 성장,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으므로 정책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곽정호 교수는 새롭게 부상하는 공유경제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우버, 에어비앤비 등 대표적인 공유경제 플랫폼을 대상으로 사례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의 경우 뉴욕의 택시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대체재로 보기 어려운 통계수치가 제시되고 있다는 게 곽 교수의 설명이다.

2013년과 2015년에 뉴욕 중심지 및 나머지 뉴욕 도시에서의 택시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우버는 뉴욕 중심지에서 택시 점유율을 20% 가량 감소시켜 이윤을 창출했다.

반면 나머지 뉴욕 부분에서는 택시 점유율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도심이 아닌 지역에서는 오히려 10% 정도의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 우버 뿐만 아니라 나머지 다른 택시 회사들의 새로운 이익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버와 기존 택시회사의 이용객 증감 추이를 보면 대체 관계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곽 교수는 판단하고 있다. 우버가 택시의 대체재라면 택시의 승객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우버의 승객수가 증가해야 하지만, 우버의 증가율이 직접적인 대체 형태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택시에 비해 승객수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도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

곽 교수는 국내 여행산업에서 주요 숙박시설 별로 이용자수를 확인해 본 결과, 에어비앤비의 국내 진출 이후의 대체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도부터 2016년도까지의 호텔과 펜션의 이용자수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호텔 수도 2013년 ~2015년 동안 매년 190여개씩 증가하고 있으므로, 에어비앤비가 호텔 등 숙박산업을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곽 교수는 분석하고 있다.

곽 교수는 대표적인 공유경제 플랫폼 서비스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례 연구를 통해 공유경제 플랫폼의 대체성을 분석한 결과 공유경제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존 산업의 완전 대체재가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기존에 있었던 산업에서 부족한 서비스를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존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보완적 수요로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들 공유경제 플랫폼이 정보통신 인프라를 통해 운영되는만큼, 5G 이동통신 등의 등장으로 공유경제의 수준 또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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