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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에 몸 맡기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
출렁다리에 몸 맡기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11.11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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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호수 위 걸으며 자연 절경 ‘만끽’
야간조명 ‘장관’…데이트 명소 급부상

아찔한 높이의 계곡이나 호수 같은 물 위에 설치되는 출렁다리는 건너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중에 떠있는 듯한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웬만한 놀이기구에 버금가는 스릴을 느낄 수 있어 난간을 붙잡고 겨우 건너거나 아예 기어서 가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

전국 유명 출렁다리를 찾아 막바지에 접어든 단풍을 만끽하는 것도 좋을 법하다.

 

■소금산 출렁다리

소금산 출렁다리는 원주를 대표하는 여행지인 간현관광지에 있다.

간현관광지는 90년대 최고의 피서지로 사랑받던 관광명소였다. 원주에서 서쪽으로 17km 떨어진 섬강과 삼산천 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에 위치해 검푸른 강물 주변으로 넓은 백사장과 기암괴석, 울창한 고목이 조화를 이룬다. 일찍이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한수(漢水)를 돌아드니 섬강(蟾江)이 어디메뇨, 치악(雉岳)은 여기로다”라며 그 절경을 예찬했다.

이 절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소금산 출렁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200m 길이에 지면으로부터 가장 높은 100m 높이에 설치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데 한술 더 떠 바닥을 격자형 강철소재에 투명 강화유리로 깔았으니 발 밑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엉금엉금 기어가야 된다는 말이 가히 실감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안전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지름 40mm 특수도금 케이블을 8겹으로 꼬아 연결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70kg 성인 기준 1285명이 올라 있어도 끄떡없으며, 초속 40m의 바람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초속 40m의 바람이라 함은 풍력계급표상 최고 등급으로 분류되는 바람(태풍)보다 훨씬 강한 바람이다.

 

■감악산 출렁다리

[사진=파주시]

감악산은 경기 오악(五岳)중 하나로 바위 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나오는 감색 바위산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감악산 둘레길의 시작점에 위치한 출렁다리는 150m 길이로 소금산 출렁다리 이전까지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했다. 성인 900여명이 동시 통행해도 문제가 없도록 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가 돋보인다.

파주시는 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6·25전쟁 당시 감악산에서 벌어진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감악산은 휴전선과 가까워 정상에 오르면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정상에는 감악산비가 서 있고, 장군봉 바로 아래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 굴도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

[사진=예산군]

지난 4월 개통한 예당호 출렁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호를 가로지르는 402m 길이의 명실상부 국내 최장 출렁다리다.

은은하게 흔들리는 출렁다리는 수면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폭 5m, 보도폭 1.8m로 가족이 함께 걷기에 충분하다.

야간에는 형형색색 조명이 빛을 발하며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무지개 빛깔 LED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내진설계 1등급을 갖추고 초속 30m의 바람에도 끄떡없다. 성인 3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렁다리에서 예당호 중앙 생태공원까지 데크길로 이어지는 느린호수길을 걷다보면 느림의 미학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장호 출렁다리

[사진=청양군]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모형의 주탑을 통과한 후 천장호수를 가로지르며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는 인기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출연자들이 미션을 수행한 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천장호는 동쪽으로 뻗어 내린 칠갑산 자락 끝에 위치해 청양명승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칠갑산 정상으로 연결된 등산로가 개설돼 있어 출렁다리에 이어 우거진 숲과 아기자기한 계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천장호에는 황룡과 호랑이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이가 몸이 아파 의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냇물에 큰 물이 흘러 건널 수가 없게 되자, 이곳에서 승천을 기다리던 황룡이 승천을 포기하고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게 해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이를 본 칠갑산 호랑이가 감명을 받아 영물이 돼 이곳 주민들을 보살펴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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