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1:05 (금)
[기자수첩]유료방송 시장 어디로 가나
[기자수첩]유료방송 시장 어디로 가나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0.06.15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료방송시장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CMB까지 케이블TV 업계 3∼5위가 모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케이블TV는 1995년 3월1일 공식 출범했다.

지상파 방송의 난시청을 해소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25년이 흐른 지금 케이블TV 산업은 사실상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21세기형 뉴미디어에 설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케이블TV 1·2위인 LG헬로비전(구 CJ헬로)과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매각됐다.

케이블방송업계 4위인 CMB는 최근 매각 추진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CMB는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11개 방송권역에서 150만 방송 가입자를 확보한 회사다.

CMB의 매각 추진으로 케이블방송 업계 3위인 딜라이브, 5위인 현대HCN까지 모두 통신사 중심 M&A 시장의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마감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모두 참여한 바 있다.

케이블TV 시장의 88%를 차지했던 상위 5개 사업자가 이동통신 업체에 매각되거나 매물로 나오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이 이동통신3사 위주로 짜인 상황에서 나머지 업체들을 품으려는 이동통신사들의 M&A '2차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합상품, 마케팅 등에 밀려 케이블 가입자가 IPTV로 빠르게 이탈하자 케이블 산업이 생존전략으로 이통사와의 M&A를 택했다. 그렇다면 유료방송시장은 왜 M&A 시장으로 몰렸을까?

유료방송시장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비전이 명확하지 못하고 디지털 전환이 불완전한 상태다.

이로 인해 각각의 영역별로 개별적인 서비스 마련에 집중하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에 대응하지 못했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OTT 서비스 및 보다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는 혁신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저가 요금 구조의 고착화 및 홈쇼핑 송출수수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유료방송 생태계를 정상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M&A의 성공은 인수 대상 기업의 잠재적 미래가치를 고려해 혁신과 서비스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데 달려 있다.

아울러 정부가 사업자간 진행되는 단순 M&A 사안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2차 재편 이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케이블TV의 공적책임, 공공성, 지역성, 다양성의 가치를 어떻게 흡수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케이블TV의 공적 책임을 IPTV에 재분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다.

지역성을 기반으로 케이블TV가 구현했던 공공성 등의 가치 구현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