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3:20 (화)
‘안전 최우선’ 보행자용 ITS 고도화 가속페달
‘안전 최우선’ 보행자용 ITS 고도화 가속페달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7.09 0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 횡단보도·스크린도어 버스정류소 관심집중
왕십리역 일대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사진=성동구청]
왕십리역 일대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사진=성동구청]

교통의 3요소는 차량, 도로, 보행자로 요약된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으로 교통의 고도화를 이뤄내는 것이라면, 차량은 자율주행, 도로는 C-ITS(협력형 교통시스템)로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진화의 폭이 크지 않았던 보행자를 위한 ITS도 최근 고도화의 고삐를 당기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행자 천국 위한 정책 ‘고삐’

지난 2018년 정부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의 교통안전 정책방향과 주요과제를 담은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차량 소통 중심의 교통체계와 사후 조치위주의 교통안전 관리시스템, 중앙정부 중심의 정책 추진체계 등 기존의 교통안전 패러다임을 사람이 우선하는 교통정책, 예방적‧과학적 안전 관리 시스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체계로 전면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로 개편되는 것이 핵심이다. 횡단보도에서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무가 강화됐다.

현재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통행하고 있을 때’ 운전자는 일시정지(도로교통법 제27조 제1항) 해야 하는 것이 ‘통행하려고 할 때’에도 일시정지 해야 하는 것으로 강화됐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는 길 가장자리로 통행해야 하나 상가·주택가 등 보행량이 많은 이면도로는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해 보행자가 차량보다 우선 통행할 수 있다.

도심 지역 내 사망사고 등의 예방을 위해 제한속도는 기존 60km/h 이하에서 50km/h 이하로 하향 조정됐다.

정부는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보행자용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고 나섰다.

 

위험요소 사전 차단 ‘스마트 횡단보도’

운전자와 보행자가 동시에 영향을 주고받는 유일한 교통 인프라인 횡단보도가 보행자 감지, 자동차 감지 센서 등을 탑재하고 ‘스마트 횡단보도’로 거듭나고 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정보통신공사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ICT융합 공종 중 하나다.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은 교통산업분야에 △스마트 바닥신호등 시스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 등 3개 공종에 대한 설계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상용화된 스마트 횡단보도 솔루션을 살펴보면, 보행자 신호가 적색일 때 차도에 진입하면 위험 안내방송을 표출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하는가 하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의 경우 보행자를 검지해 음성 및 문자 안내로 주의를 환기시키고 경광등을 깜빡여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않고 걷는 스몸비(스마트폰+좀비)족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횡단보도 경계석과 인도 사이 바닥에 LED 신호등을 설치해 보행자 신호와 연동시키면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신호의 상태가 시야에 들어오게 된다.

횡단보도에 진입할 경우 아예 스마트폰을 차단시키는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비콘(beacon)이 보행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강제로 잠금 상태로 변경시켜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포기하도록 한다.

운전자와 어린이의 시야를 크게 제한해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도 횡단보도가 담당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에 지능형 CCTV와 LED 전광판을 설치해 횡단보도 주변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해 자동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차량의 번호를 인식해 전방의 전광판에 표출함으로써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유도한다.

스마트 횡단보도의 효과는 실제 도입 사례에서 증명되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는 자치구 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구축해 1년간 운영한 결과, 차량정지선 위반건수가 무려 7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도로·골목길 안전 지킴이 ‘교차로 알림이’

교통안전 시설물의 설치가 힘든 생활도로, 골목길도 예외는 아니다. 교통 시설물 설치가 힘든 이유는 주택이 밀집한 곳은 신호등 불빛이나 신호음이 공해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신호등 폴(pole)을 세울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에 등장한 것이 매립형 경고등이다. 보행자에게 LED 표지판 및 음성으로 차량의 접근을 알려주며 위험을 사전에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교차로 알림이’가 대표적이다.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면 안내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고, 안전판에는 자동차 모양의 LED가 깜빡인다.

운전자에게는 시속 30km 이하로 속도를 줄이도록 경고음과 점멸 경보등이 켜지고, 교차로 중심의 바닥에 매립된 점멸등이 빠르게 회전하는 빛을 내며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교차로 알림이를 도입한 서울 강서구 일대는 1년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대비 75%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도어로 안전성 높인 버스정류소

서울시가 구상 중인 스크린도어형 버스정류소.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구상 중인 스크린도어형 버스정류소. [사진=서울시]

지하철 선로 추락을 막기 위해 도입된 스크린도어는 이제 지하철 승강장의 필수 시설물로 자리매김했다. 이 스크린도어가 버스정류소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된 후 도로 한복판에 정류소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안전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설치 위치 특성상 정류소 면적이 좁을 수밖에 없는데, 일정치 않은 버스 정차 위치로 인해 대기 승객이 앞뒤로 뛰어다니다 보도블럭 아래로 내려오는 아찔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보도블럭 위에 있다 해도 사람들에 밀려 진입하는 버스의 사이드 미러에 부딪히는 경우도 지적됐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10개 시범 도입을 필두로, 내년부터 서울 전역에 미래형 버스정류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래형 버스정류소는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빈 공간을 감지해 도착 예정인 버스의 정차위치를 지정해준다.

기본적으로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해당 지점에 버스가 도착하면 버스 출입문 개폐에 맞춰 스크린도어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시는 이와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공기청정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집약해 버스정류소를 ‘스마트 쉼터’로 고도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정형 공기청정기, 실내‧외 공기질 측정기, UV에어커튼, 미세먼지 정보제공시스템 등을 갖춰 기저질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버스정류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태양광 전지판넬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스마트 LED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인다.

비상상황시 대응력을 높일 CCTV, 비상벨, 심장자동제세동기 등이 설치되고, 안전 손잡이, 음성안내 등 교통약자 배려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버스 대기시간에 휴대폰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하며, 온열의자, 와이파이, 냉‧난방기 등도 설치해 시민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3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