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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미래로 질주하는 ‘바른 도로’
[창가에서] 미래로 질주하는 ‘바른 도로’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7.1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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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생. 키 416km. 그가 태어나자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 나라도 일일 생활권이 됐다고….”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맞아 한국도로공사가 제작한 캠페인 영상엔 우리나라 산업화의 발자취가 녹아 있다.

50년 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됐을 때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58달러에 불과했다. 장거리 고속도로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반대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미래를 내다보며 시작한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부산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었고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상징이 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수도권과 공업·수출지역을 신속하게 연결했다. 그 위에 고도경제성장의 건실한 토대를 닦았고 국가 균형발전의 원동력을 창출했다.

캠페인 영상은 이렇게 이어진다. “경제의 속도도 문화의 속도도 자부심의 속도도 더욱 빨라졌습니다. 그의 늠름한 큰 키를 디디며 이 나라는 내일을 향해 고속으로 질주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현재진행형이다. 쉰 살이 됐지만 여전한 청년이다. 이 나라의 가능성과 꿈을 가깝게 이어갈 것이란 희망이 도로 위를 가로지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열린 도로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이제 우리는 기적의 50년을 희망의 100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며 “도로의 지향점을 속도에서 가치로 전환해 ‘바른 도로’를 준비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제안한 바른 도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구축과 맥을 같이 한다.

C-ITS는 차량이 주행하면서 도로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상호 통신하며, 다양한 교통정보와 서비스를 교환·공유할 수 있는 융합시스템을 말한다.

C-ITS를 적용하면 차량 간 통신이 가능해 도로 위의 각종 위험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로써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C-ITS 구축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무척 많다.

무엇보다 관련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정부의 사업예산 확보와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C-ITS 구현을 위한 각종 통신장비 설치와 단말기 공급,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신장비 및 차량용 단말기, 통신기지국 등에 대한 체계적 기술기준을 정립하는 등 C-ITS 기술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도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통해 표준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C-ITS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된다.

4차산업혁명시대, 도로는 단순히 차량이 오가는 물리적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각종 정보와 데이터를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로 도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소설가 김훈은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고 했다.

자율주행차를 타고 디지털 도로를 질주하는 상상을 한다. 미래로 달려가는 아름다운 꿈들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 올 것 같다. 참으로 멋진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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