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시회 ‘온라인’으로 대체
마케팅 길 막히고 신제품 못 접해
전시산업 피해규모 1조4000억
주최측 위약금 등 매출 타격
업계 지원할 실질적 대책 필요
최근 열릴 계획이던 IT관련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 연기되면서 전시회에 참가 방침을 세웠던 업체들이 울상이 되고 있다.
올 초 시작된 코로나19가 재 확산 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져 국민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취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시회 자체가 중단되고 있어 제때에 개최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들은 그동안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타사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엿보는 등 신규 거래선 확보 등으로 활용해 왔다.
잇따라 전시회가 취소 연기되면서 올해 계획했던 사업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할 처지다.
전시업계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예정됐던 국내 전시회 362건 중 254건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에 예정됐던 IT관련 전시회도 줄줄이 취소 연기됐다.
이달 23~25일 개최예정이던 인공지능엑스포는 10월27~29일로 연기됐다.
인공지능엑스포는 인공지능, ICT, IoT 산업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인공 지능적 요소 및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기술력을 만날 수 있으며 새로운 트랜드 및 신기술, 신제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모든 것을 인공지능엑스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부스 220개에 127개사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10월까지 기다려야할 처지다.
또한 23~25일 열릴 제6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연기돼 10월26~10월30일까지 열리기로 결정됐다.
안전산업박람회는 국내 최신 안전 기술과 동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안전산업 혁신기술 구매상당회, 해외바이어 초정 수출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업체의 안전 전 분야의 국내외 신기술, 기술융합, 연구 결과 등을 엿볼 수 있다.
400개 업체가 참가 예정으로 오프라인 전시회는 열리지 않고 온라인만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홍기 안전산업박람회 사무국 대리는 "업체들의 경우 매년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 제품의 마케팅 및 판로 개척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제품 홍보 마케팅을 위한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열릴 예정이던 안전산업 관련 전시회가 다 취소되는 바람에 업체들의 요청이 쇄도해 기업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도움을 주려고 다음 달 온라인으로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며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 임대료 위약금 등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시업계 피해 규모는 1조461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전시업계에 6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 했지만 지원 대상 등 여러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부스비를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전시회 자체가 아에 열리지 않은 경우 부스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새로운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다 보니 국내외 전시회가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전시회 개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5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과 18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2020 소비자가전박람회(CES) 주최측은 내년 전시회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MWC 2020 전시회도 코로나 19 여파에 무산된 데 이어 내년 행사도 온라인 개최를 검토 중이다.
한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시회가 전환되면 더 편리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회를 엿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직접 전시회에 참가해 경쟁 회사의 기술, 제품들을 보면서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회가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형준 소형가전쇼 사무국 팀장은 “제품 시연 체험 등을 직접 할 수 없는 온라인 전시회는 말이 안 되고 효과도 크지 않다”면서 “직접 현장에 가서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회사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 봐야지 신뢰가 생기고 구매의사를 제대로 타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시업계가 고사되지 않게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거나 정부 차원에서 전시업계에 도움이 되는 대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