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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토종OTT, 자체 콘텐츠·해외진출로 위기 돌파해야
[기획]토종OTT, 자체 콘텐츠·해외진출로 위기 돌파해야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0.09.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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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점유율 40% 넘어
플랫폼→콘텐츠산업까지 주도

한류국가 진출해 규모의경제 달성
콘텐츠 제작 장비·기술지원 시급

드라마·실시간 비대면 콘서트
국내제작 콘텐츠 반응 뜨거워

넷플릭스가 무섭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OTT사업자는 물론 , 지상파 및 유료방송사업자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OTT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동남아 해외진출 및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인수합병(M&A)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SKT가 지상파3사와 함께 설립한 '콘텐츠웨이브'는 설립 1년만에 20%의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넷플릭스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진=콘텐츠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SKT가 지상파3사와 함께 설립한 '콘텐츠웨이브'는 설립 1년만에 20%의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넷플릭스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진=콘텐츠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 지상파-유료방송사까지 ‘위협’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본력과 대담한 전략을 통해 코로나19라는 기회를 통해 전세계 OTT 시장을 장악, 지속적으로 세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4월만 해도 36%였던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8월에 들어 40%까지 치솟았다. 설립 2년차인 웨이브가 20%를 점유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성장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매년 26.3%씩 성장하고 있다. 2014년 1926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올해 7801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시장 자체가 협소하기 때문에 콘텐츠 산업의 막강한 장점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지상파 및 유료방송사 역시 넷플릭스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MZ세대’가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10~20년 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방송광고시장 역시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회당 제작비 15억원 이상 드라마는 넷플릭스 재원을 받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실정이 됐다.

 

■저작권료·불법도용 문제도 ‘이슈’

OTT산업을 둘러싼 국내 이슈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 중 제24조 방송물 재전송서비스에 따르면 음악 전문 방송물의 경우 연매출의 2.5%를, TV방송물의 경우 0.625%를 음원 저작권료로 내야 한다. OTT업계는 이에 따라 0.625%를 납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음악저작권협의회는 이는 스마트폰 보급 이전 지상파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라며 개정안을 마련, 2.5%를 요구하고 있다.

불법 링크앱을 통한 무단 콘텐츠 도용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링크 방식으로 들어가 OTT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상위에 링크되고 있지만, 링크 방식 특성상 법적 처벌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22일 열린' KCA 방송미디어 진흥 온라인 세미나'에서 노동환 콘텐츠웨이브 정책협력팀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2일 열린' KCA 방송미디어 진흥 온라인 세미나'에서 노동환 콘텐츠웨이브 정책협력팀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경쟁력 탁월”

지난 22일 열린 ‘KCA 방송·미디어 진흥 온라인 세미나’에서는 △특화된 콘텐츠 △한류 확산국가 진출 △콘트롤타워 단일화 등 여러 전략방안이 제시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경쟁력이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국내 이용자들은 여전히 문화적 위화감이 없는 국내 콘텐츠에 대한 선호 성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오리지널 콘텐츠와 실시간 방송, 1~10분의 숏폼 콘텐츠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류를 활용한 해외진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만큼 콘텐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국가가 동남아시아에 현재 없다”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류 확산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자는 복안이다. 콘텐츠 산업 특성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현지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위험과 수익을 분산하는 구조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산업 초반기인 만큼, 일원화된 콘트롤타워를 통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이상원 교수는 “국내 OTT 서비스 경쟁력의 제고가 필요한 지금부터 2년 정도까지 정부는 규제보다는 진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경 성균관대 교수는 “OTT 주도권을 포기하기 어려운 과기부와 방통위, 문체부가 만든 협의체가 힘을 합해 해외진출이나 저작권 분쟁 해결 등 정책이슈들을 해결해주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콘텐츠 제작 위한 장비·기술 지원 필요

노동환 콘텐츠웨이브 정책협력팀장은 지난 5월 수립된 미디어생태계 발전방안의 신속한 추진과 이행점검을 요청하며 콘텐츠 제작 지원에도 힘을 써주기를 요청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자막 및 더빙이 필요한데, 이를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음성을 자막으로 변환하고, 한글 자막을 영어 또는 진출 국가 자막으로 제작할 수 있는 자동자막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한 빅데이터 구축 사업 등에 지원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광고 유무에 따른 이종 요금제 도입 △OTT 간 또는 유료방송사업자와의 M&A를 통한 규모 달성 △플랫폼에 대한 R&D 고객경험의 최적화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자체 제작 드라마·예능 ‘대안’

시즌이 선보인 웹드라마 '웹드라마의 법칙'이 15일 공개됐다. [사진=KT]
시즌이 선보인 웹드라마 '웹드라마의 법칙'이 15일 공개됐다. [사진=KT]

이러한 흐름 속 국내 OTT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으며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SKT가 지난해 지상파3사와 합작해 설립한 ‘웨이브(WAVVE)’는 지난해 9월 ‘조선로코-녹두전’의 성공적인 제작을 시작으로 ‘꼰대인턴’, ‘SF8’, '앨리스', '좀비탐정' 등을 독점 공개하고 있다. 올해만 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최대 8편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5월 웨이브에서 제작해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꼰대인턴'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KT가 올레TV를 전면 개편한 전용 OTT 플랫폼인 ‘시즌(Seezn)’을 통해 웹예능과 웹드라마와 비대면 아이돌 콘서트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개그맨 이수근과 이진호를 MC로 한 신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아이돌 예병대캠프’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자체제작 웹드라마인 ‘웹드라마의 법칙’은 15일부터 단독 공개됐으며, 13일에는 골든차일드의 비대면 콘서트 '골든차일드 온택트 콘서트-나우'가 오는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를 통해 아이돌에 특화된 자체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아이돌Live는 자체 콘텐츠인 ‘온택트 덕력검증소’ 첫회를 16일 공개했다.

이외에도 유플러스는 인기 아이돌의 여행지 일상을 담아낸 '아이로그유', 야외 힐링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아이돌픽크닉', 아이돌의 직장인 체험 예능 '아이돌 워크숍' 등 다양한 아이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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