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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만으로 안 된다” 건설업계 신사업 진출 러시
“건설만으로 안 된다” 건설업계 신사업 진출 러시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11.0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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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데이터센터’ 급부상
산업계 비대면 수요 정조준

전기차∙로봇 등 차세대 분야
지분투자∙공동연구 가속도

문어발식 확장…시장잠식 우려
중소기업 동반성장 고려해야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국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건설경기는 건축·토목공사는 물론 정보통신·전기공사 등 전문 시설공사와도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어 부진탈출의 해법을 찾지 못하면 자칫 관련 산업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주요 건설업체의 신사업 진출이 생존이 걸린 몸부림인 이유다.

 

■ 비대면 시대 핫 아이템, 데이터센터 ‘눈독’

차종환 기자 fany529@koit.co.kr*사진1: GS건설이 시공한 바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GS건설]사진2: 현대건설은 로봇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GS건설이 시공한 바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GS건설]

코로나19가 산업계 전체에 침체를 몰고 온 것은 분명하지만, 반대로 기회가 된 부분도 있다. 바로 비대면 산업의 확산이다. 대면으로 이뤄지던 업무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이러한 온라인 전환이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가 또다른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근간에는 데이터센터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장비, 스토리지 등의 ICT 자원이 집결된 대형 건축물로, 여타 산업이 디지털화를 이루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전문분야인 건설 시공능력을 살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데이터센터를 점찍은 모습이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하나금융그룹, 대구은행, 네이버 등 국내 9건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데이터센터 건물을 구축한 뒤 임대업처럼 데이터센터 내 공간 및 서버를 일정 비용을 받고 빌려주는 코로케이션 사업이 될 전망이다.

업체 측은 경기도 안양시에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구축, 2023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건물 구축을 넘어 데이터센터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NHN과 경상남도, 김해시와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 구축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NHN은 김해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R&D센터,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양사는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를 기반으로 시범단지를 조성하며, 경상남도와 김해시는 관련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인허가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건설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하이테크 사업부문 내 ‘데이터센터 사업 그룹’을 신설했다. 단순 도급 형태가 아닌 토지 매입, 기획, 컨셉, 시공, 운용 및 관리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로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 전기차∙드론∙로봇까지…신시장 공략 가속

차종환 기자 fany529@koit.co.kr*사진1: GS건설이 시공한 바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GS건설]사진2: 현대건설은 로봇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건설은 로봇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데이터센터는 기본 건축이라는 골격 위에 공조, 전기, 배관설비가 중요한 시설이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건설사들이 ‘가장 잘 하는’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전혀 별개의 사업으로 신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휴맥스EV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부터 부지 건축을 통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연동 복합 충전 스테이션 설립, 양방향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운영 등 미래 유망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우선 자사 ‘푸르지오’ 아파트와 휴맥스그룹의 주차장 운영 사업자인 ‘하이파킹’을 활용해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업체 측은 지난해 8월 신사업본부를 신설한 이래, 올 초 드론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산업별 드론 관제·제어·운영·분석 등 통합관리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건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로봇이다.

지난 7월, 현대로보틱스와 건설 로보틱스 분야 연구협력을 체결하고 △건설현장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현장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작업용 로봇은 건설 현장에서 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앵커링), 페인팅, 용접, 벽돌쌓기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카메라 영상 분석을, 현대건설은 건설용 작업 모션 제어와 건설 현장 자율주행 기술 적용을 담당할 예정이다.

모바일 서비스 로봇은 완공된 아파트‧오피스에서 입주 고객들에게 택배 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계획이다.

 

■ 대기업 문어발식 확장 우려…동반성장 절실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은 코로나19로 커져만 가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니냐는 비난도 피해갈 수 없는 대목이다.

그간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산업이 순식간에 재편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업계가 건설사의 신시장 진출은 동반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이에 대기업은 ‘돈이 되는’ 것이 입증된 분야가 아닌, 중소기업이 리스크를 감당하기 힘든 차세대 분야에 집중해 전체 산업계를 견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도 이미 전기, 통신, 소방 등 시설공사가 전문화돼 있는 만큼 관련 업계의 잠식이 아닌, 긴밀한 협력 체계를 이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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