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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마르지 않는 투자의 샘을 기대하며
[창가에서] 마르지 않는 투자의 샘을 기대하며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11.1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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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본부장

가을의 뒷자락, 한 해를 갈무리해야 할 시간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상흔이 깊지만 정부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2021년의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져 있고 체감경기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서 밀려난 기업과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 모두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위기탈출과 성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경제의 움직임은 자전거와 닮아 있어서 성장의 페달이 멈추는 순간 경제는 쓰러진다. 역동성을 잃지 않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이유다.

나라 안팎으로 변수가 많다는 점은 성장의 방정식을 푸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특히 한국경제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내외에 거래선을 두고 있는 기업 경영자라면 정치문제에 결코 오불관언(吾不關焉) 할 수 없다.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일단 이번 대선결과가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효과를 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향후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이 확대되고 국제통상 질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우리나라의 수출여건이 양호해질 것이란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을 들여다보면 경기회복의 고지는 아득하게 멀기만 하다. 주력산업의 상승탄력을 뒷받침할만한 호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건설업을 예로 들면, 내년도 건설수주액이 올해보다 6.1% 감소한 164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SOC 예산의 확대로 공공부문의 수주가 증가하더라도 민간부문 건설수주의 위축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처럼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도약의 반전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경제주체가 잊지 말아야 할 명제가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지속적인 투자가 성장의 마중물이 된다는 사실이다. 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제는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 공공·민간부문을 막론하고 투자의 샘이 마르지 않아야 중장기적으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확보한 든든한 재원을 바탕으로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정부의 지원, 기업 간 공정한 경쟁이 조화를 이뤄야만 새로운 도약대에 다가설 수 있다. 특히 정부는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고무적인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예년 수준의 투자를 집행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상위 100대 기업들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내년에도 지속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투자를 위해 모든 경제주체가 더 많은 고민을 해주길 기대한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투자가 위축되면 산업의 미래 경쟁력 훼손은 불가피하다”면서 “기업이 확보해 둔 자금이 연구·개발(R&D) 투자 등 생산적 부문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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