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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운항선박’ 기술 경쟁, 2024년부터 해상 실증 추진
‘자율운항선박’ 기술 경쟁, 2024년부터 해상 실증 추진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0.11.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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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1600억원 투입
운항·시스템 자율 기술 개발

팬오션·포스에스엠 컨소시엄
2년간 해상 실증 시험 진행

선박 운영비 22% 감축 기대
스마트항만 연계 업무 개선
자율운항선박 운항 개념도
자율운항선박 운항 개념도

해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자율운항선박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센서 등 모든 디지털 핵심기술을 융합해 선원 없이 스스로 최적항로를 설정하고 항해할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한국판 뉴딜정책 중 해운 분야 디지털 뉴딜 핵심 사업이다. 국내 해상 실증 작업도 곧 추진된다.

자율운항선박 도입 시 운항시간과 연료비를 최대 22% 줄이는 것은 물론, 스마트항만과 연계를 통해 화물처리절차를 개선하고 인적과실로 인한 사고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선박에 의한 해양사고의 80% 가량이 인적 과실에 기인하고 있다.

 

■유럽, 일본 등 개발 박차

해양선진국들은 2012년부터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럽에서 개발하고 있는 자율운항선박은 배터리 기반 전기추진 선박이다. 전기추진 방식은 기존의 디젤추진 방식에 비해 부품의 수가 적고 시스템이 단순하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그러나 화석연료에 비해 배터리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장거리 운항에 적합하지 않아 현재는 수십 ㎞ 이내의 중소형 선박에만 적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연안 해운이 발달한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자율운향선박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핀란드의 국영해운사 핀페리와 세계적인 회사인 롤스로이스가 협력해 개발한 팔코(Falco)호는 2018년 12월 3일 나구스항 인근에서 80여명을 태우고 자율운항선박 실증시험을 성공했다. 특히 45㎞ 떨어진 육상에서 선박을 원격제어 했으며, 인공지능 등 기술과 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자율운항과 자동 이·접안을 성공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무인 컨테이너 선박 개발 프로젝트 ‘야라 버클랜드’를 발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8년 건조를 시작한 야라 버클랜드호는 7MWh 배터리를 구동하는 전기추진 선박으로 현재 12㎞ 운항목표로 하고 있으며, 점차 운항거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아시아 국가들도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 중이다.

일본은 2012년부터 선박의 데이터 수집·공유에 관한 ‘SSAP(Smart Ship Application Platform)’ 프로젝트를 시작해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SSAP는 일본 내 27개 기관이 참여해 사물인터넷 응용서비스를 개발하는 대규모 합동 프로젝트로 선내 서비스 개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구축, 빅데이터 활용 어플리케이션 등 개발을 2017년 완료했다.

중국은 지능형 선박 관리 및 제어시스템, 독립적인 분석·평가·예측 기술을 개발하는 ‘아이돌핀(I-Dolphin)’ 프로젝트를 추진해 3만8800톤급 벌크선 건조를 2016년부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6일 자율운항선박의 성공적인 해상 실증을 위해 관계 기관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지난 6일 자율운항선박의 성공적인 해상 실증을 위해 관계 기관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해양수산부]

■해상 실증·기술개발 협약

한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28일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최종 통과됐다. 특히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해상 실증이 2024년 하반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자율운항선박 협약식을 열고 성공적인 해상 실증을 위한 협약서와 기술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수부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을 구성하고, 2025년까지 6년간 약 1600억원을 투입해 △지능형 항해시스템 구축 △기관 자동화시스템 구축 △성능실증센터 구축 및 실증 △운용기술 및 표준화 기술개발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통합사업단은 먼저 지난 10월 전체 선사를 대상으로 자율운항선박 실증 지원 선사 선정 설명회를 가지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 심사와 평가를 거쳐 팬오션과 포스에스엠 협의체(컨소시엄)를 실증 지원 선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협약식은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운항 시스템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협약 내용에 따라 팬오션과 포스에스엠 협의체가 건조하는 선박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해 2024년 하반기부터 약 2년간 해상 실증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 이어 해수부와 한국선급,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간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관계기관 간 협력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해수부는 자율운항선박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등 조속한 상용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담당하고, 한국선급은 관련 인증절차를 정립하고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질적인 사업화 추진을 하게 된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코로나19로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운항선박은 해운물류 생태계의 디지털화를 촉진하여 디지털 뉴딜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율운항선박의 성공적인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각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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