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핵심지표로 급부상
“최적의 거리두기 방안 찾아야”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 및 완화가 거의 실시간으로 경제전망을 좌우했을 뿐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한 의식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객관적 지표가 발표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타난 2020년 1월 2주를 기점으로 코로나 전 53주와 코로나 후 지난 10월까지 41주를 비교해 국민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했다.
본 조사는 △국가경제 △개인경제 △삶의 질 △소비지출의 4개 전망지수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체감경제는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4개 지수 모두 코로나 첫 확진 때는 민감하지 않았으나 2, 3차 감염 때는 걱정이 크게 늘었고 대구·경북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때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후 전망지수의 변화 패턴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부정∙비관적 방향으로, 완화되면 긍정∙낙관적 방향으로 이동을 거듭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제, 소비, 삶의 전망에 전면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하는 바다.
코로나 전과 후의 국가경제, 개인경제, 소비지출, 삶의 질에 대한 전망지수의 평균을 보면 모두 긍정-부정 전망이 같을 때의 지수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모두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가장 덜 비관적인 것은 쉽게 줄이기 어려운 소비지출 전망(89.6)이었으며, 그 다음 삶의 질 전망(89.1), 개인경제 전망(71.3), 국가경제 전망(64.6)의 순이었다. 이는 코로나 전 1년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 특히 국가경제에 대해서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음을 시사한다.
코로나 이후 10월말까지의 평균은 소비지출이 80.9로 가장 많이 하락(-8.7p)했으며, 다음은 개인경제(-7.1p), 국가경제(-6.3p), 삶의 질(-5.8p)의 순이었다.
가장 비관적으로 변한 것이 소비지출이고 그 뒤를 개인경제가 따랐다는 것은 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그 이상으로 소비지출 억제에 대한 걱정이 컸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코로나 이후 ‘삶의 질’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이전 개인경제-국가경제-소비지출의 3각 구도는 해체되고, 삶의 질과 개인경제를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4각구도로 재편됐다.
삶의 질 의미 변화의 직접적 원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분석이다. 고강도 거리두기는 경제활동과 소비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고 모든 판단의 기준이 경제에 매몰되는 경제만능 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추세가 뉴노멀로 자리잡는다면 경제 여건 외에도 원만한 대인관계나 취미생활 등 소소한 데서 행복을 찾고, 개인경제 이상으로 국가경제를 걱정하던 국민의 가치관이 옛 관습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도 막고 사회관계 중심적 삶의 질도 지키는 최적의 거리두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