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운명 ‘기술집약 공급생태계 전환’이 관건
미래차 운명 ‘기술집약 공급생태계 전환’이 관건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0.11.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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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교육훈련 시스템 ‘기계·조립’ 중심
원가절감·미래자동차 구조 고도화 필요
디지털화 따른 ICT 능력과 역량 요구

2028년 미래차 인력 수요 8만9069명
5년간 전문대학 거점 활용 480명 지원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인력 양성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사진=현대기아차]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인력 양성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사진=현대기아차]

최근 전기차 국내 누적보급 대수는 12만대, 수소차는 세계 최초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미래차 보급 속도에 비해 전문 정비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미래차 정비분야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생산·사용·폐기 및 충전 인프라 등 미래차 전주기에 걸쳐 현장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래차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적자원 경쟁력 강화 숙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2014년 29위에서 2015년과 2016년 37위로 하락했다가 2017년 29위, 2018년과 2019년 30위로 기복을 보였으며, 2020년에 27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국 중에서는 미국(2위), 스웨덴(4위), 독일(11위), 영국(12위), 캐나다(13위), 일본(19위), 프랑스(21위), 체크(25위), 말레이시아(26위) 다음으로 평가돼 인적자원의 경쟁력 강화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자동차산업에서 감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산업기술인력 공급 부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미래차분야에서는 정부가 자율주행차 인력양성을 지원 중이나 수소·전기차 인력양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차 기술인력 수요 증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형 자동차 산업기술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산업기술인력은 총 5만5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말(9476명)과 비교해 5.3배 늘어난 규모다. 한해 평균 74.7% 증가한 셈이다.

분야별로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인력이 4만244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5년말(5826명)보다 7.3배 급증했다.

자율주행차 부문 기술인력도 1.9배 늘었다. 2015년말 2706명이던 인력은 3년동안 5021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충전시스템·지능형교통체계(ITS) 등 인프라(3068명) 순이었다.

직무별 기술인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생산기술 2만3438명, 연구개발 1만7186명 비중이 높았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은 2015년말(2114명) 대비 8.1배 증가했다.

산업부는 미래형 자동차 산업기술인력 증가 요인을 △2015년말 이후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참여하는 신규 기업 증가 △기존 기업의 미래형 자동차 사업 영역 성장 △산업간 융복합에 따른 산업 범위 확장 등 3가지 요인으로 구분했다.

한편 2018년말 기준 부족인원은 1827명으로 2015년말(506명)보다 늘었지만, 부족률은 3.5%로 1.6%포인트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인프라·자율주행차 분야, 직무별로는 설계·디자인 및 품질관리 직무, 학력별로는 대졸 학력에서 부족률이 높았다.

앞으로 미래차 산업의 인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까지 필요한 미래형 자동차 산업기술인력은 8만9069명으로 추정됐다.

분야별로는 △친환경차 7만1935명 △자율주행차 1만1603명 △인프라 5531명으로, 비중은 친환경차(80.8%)가 높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자율주행차(8.7%)가 높을 전망이다.

직무별로는 △생산기술 4만2486명 △연구개발 2만9117명 △시험평가·검증 3393명 등의 순이며, 생산 및 보급 확산을 뒷받침할 생산기술 인력이 가장 높은 연평균증가율(6.1%)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인력양성 나선 정부

최근 산업부는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보급확산에 발맞춰 내년부터 ’미래형자동차 현장인력양성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내년 국비 지원규모는 14억4000만원으로 향후 5년간 미래형자동차 전환 교육환경을 갖춘 전국의 자동차학과 개설 전문대학을 거점 교육기관으로 활용해 연간 480여명의 현장인력 기술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첫해에 수요를 기반으로 전국 권역별 4개 거점 교육기관을 추후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전문대학은 미래형자동차 분야 현장인력 기능·기술훈련 교육을 수행하면서 현재 내연기관 위주의 교육과정을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교육은 미래차 분야로 직무를 전환하려는 재직자는 물론 신규 취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산업부는 국토교통부와 협업관계를 구축해 인력 충원수요가 큰 정비분야에 교육 대상자의 일정 부분 이상을 배정한다.

내연기관에서 미래차로 사업재편을 추진하려는 기업의 재직자에도 교육의 우선권을 부여해 기업의 미래차 생태계로의 전환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차 인력 수급구조 해결부터

미래차 전문인력 양성 및 재교육 훈련 확대 주장도 일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문인력 확보는 규제의 경제보다는 학습의 경제가 중시되면서 미래차 개발과 생산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 자동차산업에서는 미래차에서 중요한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인간기계인터페이스 체인의 개발 관련 엔지니어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 현장에서 디지털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ICT) 능력과 역량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내 자동차산업 관련 교육훈련 시스템은 기계·조립 기능 중심이다.

이러한 수급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미래차 관련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항구 연구위원은 “기존 생산 인력의 기능을 한 단계 상승시킴으로써 기존 자동차산업 집적지의 공급생태계를 기술집약 공급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원가절감과 미래차산업으로의 구조 고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 구조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미 공급생태계를 기계기술 기반 생태계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생태계로 변경했으며, 혼다는 글로벌 차원에서 향후 5년간 미국에서만 5만명을 재교육 훈련해 미래차 생산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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