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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지능 분야 숨은 진주…AI 고도화에 중점
사물지능 분야 숨은 진주…AI 고도화에 중점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0.12.0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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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진 에스에이치아이앤씨 대표

자이로바, 딥파워, 위스피 등
IoT 기반 감시시스템 선봬

ETRI와 AI 프레임워크 개발
각종 학술대회·공모전 수상

기술주도기업 지원 소외 ‘문제’
통신업계 연대의 장 늘어야
장덕진 SHInc 대표가 SHInc 본사 테라스에서 포즈를 취했다.
장덕진 SHInc 대표가 SHInc 본사 테라스에서 포즈를 취했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다. 묵묵히 한 분야에 몰두해 놀랄 만한 성과를 이룸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13년간 우직하게 기술 개발에 매진해 사물지능(AIoT) 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다가올 기회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에스에이치아이앤씨(SHInc)다.

 

■자이로바, 안전사고 위험 사전 차단

엔지니어였던 장덕진 SHInc 대표는 ‘안전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철학을 기반으로 2007년 SHInc를 설립했다.

무선 인식(RFID),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분야를 주로 다루던 SHInc는 이후 13년간 △AIoT 기반 안전 통합 관리 시스템 ‘자이로바(GyroVA)’ △전력 감시 및 예방진단 ‘딥파워(DeepPower)’ △AIoT 환경(공기질) 감시 시스템 ‘위스피(WISPI)’ △인공지능(AI) 프레임워크 ‘아뜰리에(Atelier)’ 등을 개발했다.

‘자이로바’는 빌딩, 전력 설비, 발파 현장, 플랜트 등 시설물의 진동·기울기 이상을 초기에 감지해 지진·수해 및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을 차단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스템이다.

설정값 이상의 이상 상황 발생 시 경광등 등을 통해 경보를 전파하며, ‘자이로바-RTU’의 경우 여기에 가스 밸브나 전력 차단 등의 제어까지 수행한다. 스마트폰이나 감시배전반 및 관리실 PC 연동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화재 발생 전 이상 징후 모니터링 솔루션이 추가된 ‘자이로바-파이어(GyroVA-Fire)’도 수요처의 요청으로 개발됐다.

자이로바는 조달청의 벤처나라 혁신조달상품,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제품에 선정됐으며, △광양 제철소 △한국마사회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소방서 △태양광 발전소 등에 구축돼 있다.

 

■솔루션 판단 기능 강화시킬 것

‘딥파워’는 변전소 내 가스절연개폐설비(GIS)에서 일어나는 누전 및 방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광대역-협대역 하이브리드 부분 방전 진단 시스템이다.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및 대한전기학회 학술대회에서 관련 논문이 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철도, 플랜트 등의 중앙 원격 감시 제어 소프트웨어인 스마트 급전제어 시스템(SCADA)은 동해남부선 2단계 구간(일광~태화강)에 설비가 구축돼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력해 개발 중인 AI 서버인 ‘아뜰리에’는 ETRI, 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가 개최한 2018년 인공지능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내년에는 자이로바 등 솔루션에 탑재된 AI 기능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기존 모니터링 위주 기능에서 판단, 판정 기능이 강화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해남부선(일광~태화강 구간) 역사에 스마트 급전제어 설비가 구축된 모습. [사진=SHInc]
동해남부선(일광~태화강 구간) 역사에 스마트 급전제어 설비가 구축된 모습. [사진=SHInc]

■뉴딜 지원 창업벤처에 집중 ‘역차별’

장덕진 대표는 외부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에서 오픈소스 개발자 위원 및 수요자원 위원회, 법제도 개선 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서울대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스마트 에코 마이크로그리드 연구센터에서 과제 발굴 등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형 뉴딜 정책을 통해 AI, IoT 분야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정책적인 아쉬움은 없을까. 장 대표는 창업벤처 육성에만 몰리는 지원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축적돼야 하는데 7년 미만 창업벤처나 신산업 분야 기업에만 정부 지원 등 혜택이 집중되다 보니, 기술 축적이 의미가 있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며 “이는 역차별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유럽이 설계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것은 오랜 시간에 거쳐 노하우를 축적한 덕분이고, 중국 기술력이 짧은 시간에 무섭게 올라오고 있는 것은 엄청난 양적 투자 때문”이라며 “우리는 양자가 다 부족한 상황에서 업력이 길다고 정부사업에서 소외시킨다면 기술주도 기업들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덕지 SHInc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장덕진 SHInc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주도 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업계, 어플리케이션 개발 나서야”

정보통신업계에 대해서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는 업체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판을 깔아주는 시장 종속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기술을 기반으로 판을 주도해나가도록 역할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ICT 기반이기 때문에 정보통신업계는 타분야와 달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접해볼 수 있다”며 “대부분 기업이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기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 대표는 이통사 등 선도기업과 대학이 함께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그는 “공부도 하고 비즈니스도 일어날 수 있는 연대의 장이 필요하다”며 “공기업 등 수요기관과 기업 대표들이 모이면 자연히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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