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정보통신기업의 전달식 행사를 취재했다. 지역 내 주민센터와 함께 쪽방,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취약가정에 생필품 꾸러미를 만들어 전달하는 행사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발면 100박스 전달로 행사를 갈음했다.
사발면 100박스. 금액으로 친다면 큰 액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액수의 크고 적음을 떠나 참 귀한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1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해 같은 지역에서 나눔을 펼쳐 왔다.매끼니 마련이 어려운 100가정에게 이번 겨울 라면 한 박스는 유용한 먹거리가 될 것이다.
이 기업은 이 행사를 11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이날 하루 직원들이 직접 전달 가정을 만나 선물을 전달해왔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불발됐지만 청량리 노숙자들의 식사 지원도 함께 했다.
공교롭게도 이 기업은 같은 날 과기정통부에서 주관하는 ICT 대상에서 일자리 창출 지원 공로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8년 비정규직 7명, 지난해 1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 240여명의 현장경력자를 채용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해당 주민센터장은 "여느 대기업의 통큰 후원보다 더 특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대단한 나눔이 아니더라도,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근로자들을 돌아보는 이 기업의 마음씀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이웃들이 예년보다 많은 요즘이다. 비대면 확산과 5G 특수 등으로 상대적으로 ICT 업계의 타격은 다른 업계보다 적었다. 큰 나눔이 아니더라도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주변을 돌아보고 상생 나눔에 힘쓰는 정보통신기업들을 올 겨울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