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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장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기자수첩] 시장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0.12.0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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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하 기자.
박광하 기자.

응용 소프트웨어(SW) 분야 시장은 늘 그렇듯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난다.

운영체제(OS)나 플랫폼 시장과 달리 응용 SW 시장은 개발사들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 속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SW들이 있다.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이들 SW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MS오피스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한국의 아래아한글, 일본의 이치타로(一太郞) 등 로컬 워드프로세서 SW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시장은 각종 표 작성용 '엑셀'이나 프리젠테이션용 '파워포인트' 등을 포함하고 있는 MS오피스를 널리 사용한다.

어도비의 각종 그래픽 SW도 사정은 비슷하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등은 디자인 및 출판계에서 널리 사용된다. '페인터'나 '쿽 익스프레스' 같은 경쟁 제품도 있지만 어도비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끊이지 않는다.

이들이 높은 점유율을 가지는 이유로는 해당 분야 SW 시장에서 초기부터 출시돼 고객을 확보해 왔다는 점, 고객 수요에 따른 지속적인 기능 개선 활동, 대체 SW에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높지 않은 가격 정책 등이 있다.

시장은 이 같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정 SW를 선택해왔다.

물론 시장경제체제에서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소비자를 무시하는 기업은 빠르게 도태되는 게 시장의 논리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이나 IT 분야 시장이 그렇다. 한메일, 네이트온, 싸이월드, MSN 메신저를 생각해보자. 전 세계 웹브라우저를 평정했던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오늘의 영광이 내일까지 보장된다는 약속은 없다. 기업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며 시장이 자신을 선택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경쟁 속에서 소비자는 값싸고 훌륭한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사정을 종합해 보면 응용 SW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가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훌륭한 SW를 개발해 시장에 저럼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오토데스크의 오토캐드(AutoCAD)는 설계, 금형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SW다. ZWCAD, GstarCAD, CADian 등의 대안이 나와 있지만 여전히 오토캐드를 찾는 사람이 많다. 오토캐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오토데스크가 오토캐드 가격 정책을 바꾼 이후 이에 대해 불만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한다. 자칫하면 오토캐드 대신 다른 캐드 SW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지도 모른다.

오토데스크가 합리적인 가격·라이선스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수성할 것인지, 무리한 시도 끝에 시장에서 버림 받아 역사의 '비석'으로 남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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