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보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 BIS)'과 '버스정보단말기(Bus Information Terminal, BIT)'는 시민들의 버스 이용을 한층 편리하게 돕는다. 타야 하는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도입키로 한 BIT의 버스도착정보 표출 방법이 버스 번호 나열에서 도착 버스 순서로 변경됐으며 글자 크기 또한 한층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를 비롯해 이미 몇몇 버스정류소의 BIT가 신형으로 교체된 상태다.
그런데 이들 BIT 글자 크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곧 도착 버스'에 대한 정보는 크게 표시되지만, 나머지 버스 도착 정보는 기존 BIT보다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몇개의 BIT를 표본으로 확인해 보니 신형 BIT의 글자 크기는 중간이란 게 없다.
크거나 또는 작거나 뿐이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원인은 신형 BIT에 포함된 서울시 로고와 날씨·시각 정보 때문이다.
전체 화면 크기의 30~40%를 차지하는 이들 콘텐츠는 버스 도착 정보와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날씨나 시각 정보는 그렇다 치자. 전체 화면의 20% 정도 크기인 서울시 로고는 생뚱 맞다. 두번째 '곧 도착 버스' 정보가 없을 경우 빈 자리가 허전해 보여서 넣은 것이라기엔 로고 크기가 지나치게 크다. 아니면 서울시 버스정류장이니까 서울시 로고를 넣고 싶었던 것일까.
BIT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이용도가 낮다. 네이버 지도 등 각종 스마트기기용 앱으로 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노선별 대체버스 정보까지 안내하는 이들 앱에 비해 BIT의 표시 정보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하지만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BIT는 아직도 유용하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치 않거나 신체적 한계로 이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이들을 위해 BIT 글자 크기를 더 키워 가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신형 BIT의 표시 정보를 바꾸는 것은 기존보다는 간단할 것이다.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고 그만큼 글자 크기를 확대한다면 BIT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BIT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운영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