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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규제보다 활성화 우선돼야"
"스타트업, 규제보다 활성화 우선돼야"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12.1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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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통한 초고속 성장 지향
‘파괴적 혁신’…산업계 충돌 필연

규제 샌드박스로 시장 진입 유도
핀테크∙원격의료 등 과제 산적
스타트업은 미래 국가성장동력을 견인할 중요한 기업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타트업은 미래 국가성장동력을 견인할 중요한 기업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00년대 인터넷의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기업에 버금가는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스타트업(Startup)’이라 불리는 기업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출현은 산업계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속출하고 있고,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국가 및 민간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이 성황이다.

 

■어떤 기업이 스타트업인가

글로벌 기업 HP의 시작이었던 창고는 스타트업의 전설이 됐다. [사진=HP]
글로벌 기업 HP의 시작이었던 창고는 스타트업의 전설이 됐다. [사진=HP]

스타트업이라는 말 자체만 놓고 보면 이제 막 설립된 기업이라는 의미가 가장 부합한다. 스타트업을 우리말로 ‘새싹기업’이라 해석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설립시기만으로는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스타트업으로 부를지 명확하지 않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본연의 가치를 설명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그간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일궈낸 이들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정의는 크게 △초고속 성장(Scalability) △문제 해결 의지 △파괴적 혁신(Desruptive Innovation)의 특성을 가진 기업으로 요약된다.

초고속 성장을 위해선 지리적 제한 없이 가파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더라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춰야 하며, 이 과정에서 판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질서나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 스타트업이었던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는 어느덧 세계를 주름잡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도 기업의 실적 및 가치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스타트업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 ‘규제’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 파괴적 혁신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계 및 해당산업을 보호하던 각종 정책과의 충돌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 산을 넘지 못해 문을 닫는 스타트업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규제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해 한시적 사업허가 등으로 혁신 모델을 지향하는 스타트업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승인된 과제는 ICT융합 40건, 산업융합 39건, 혁신금융 77건, 지역혁신 39건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승인 이후 특례 부여로 사업이 가능해진 30개 기업은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매출이 2억5000만원에서 220억원으로 88배, 투자유치금액은 2억6000만원에서 332억원으로 128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 육성 위한 정책 지원

4차산업혁명 분야별 투자비중 [자료=중소벤처기업부]
4차산업혁명 분야별 투자비중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아산나눔재단,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최근 ‘2020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핀테크 △원격의료 △리걸테크 △인공지능을 유망 스타트업 분야로 선정하고 국내 스타트업이 각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 해소 방향을 제언했다.

배달앱, 오픈마켓, 부동산 중개앱 등이 해당되는 온라인 플랫폼은 규제 항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지 행위 등 구체적 규제 보다는 큰 틀의 원칙 중심 법안을 마련해 스타트업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혁신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핀테크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현행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스타트업들의 금융시장 진입이 더 용이해질 수 있도록 인허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원격의료는 의료서비스의 핵심주체인 의료진이 참여해 비대면 진료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합의도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이동의 제약이 발생한 시점에서 의료서비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원격의료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법률서비스에 ICT를 접목한 리걸테크는 리걸 AI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로써 판결문 공개 수준이 지금보다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판결문은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하고 데이터 축적 및 식별이 불편한 양식으로 돼 있어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실정이다.

인공지능은 분야를 막론하고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이 되는 기반으로 이를 분석∙활용한 인력의 육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몇몇 대학과 기업의 컨소시엄을 넘어 정부 차원의 산∙학∙연을 결집한 공동 개발∙교육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는 지난 7월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글로벌 창업백서’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을 소개했다. 본투글로벌센터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100여개 ‘멤버사’를 선발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방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ㅇ제이엘케이인스팩션

의료영상을 활용한 37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탑재한 올인원 플랫폼 ‘AI허브(AIHuB)’를 개발했다.

영상처리 기술과 딥러닝, 기계학습 기반 기술을 의료영상 분석과 산업용 엑스레이 보안 솔루션 분야에 확장해 성과를 내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 있다.

ㅇ노르마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기술의 보안 취약점을 진단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물인터넷 보안기업이다.

2013년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5에 ‘시큐어 와이파이 모듈’을 공급해 주목받았다. 중국 보안업체 치우360과도 OEM 계약을 맺고 중국 시장에 보안 솔루션을 수출했다.

유럽∙북미 시장을 겨냥해 스마트빌딩, 스마트공장 등을 세우고 싶어하는 기업들에게 각종 보안 제어장치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ㅇ레티널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용 광학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올 초 ‘핀미러 2020’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기존 증강현실 광학계 기술의 한계였던 시야각을 상용화 수준으로 실현했다. 기존 23도에 불과했던 세로 시야각을 40도 수준으로 확장해 스마트글래스의 성능을 73%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네이버 등으로부터 68억원을 투자받았다. 5년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ㅇ토스랩

재택근무, 비대면 산업이 확산되며 더욱 유명해진 협업툴 ‘잔디’를 개발했다.

업무용 메신저가 전무했던 2015년부터 협력툴을 개발해왔고, 현재 국내 협업툴 중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사용자의 15%가 해외에 있고 전체 매출의 12%가 일본, 대만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각국에 대한 완벽한 현지화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ㅇ블루시그널

인공지능 기반 미래교통상황 예측엔진으로 교통 관련 산업에 맞는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분 후부터 6시간 이후까지 94.28%의 정확도로 교통상황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그널 옵티마이저’는 도시 전체 방향별 신호주기를 최적화해 미래교통량을 예측, 그 정보를 기반으로 신호를 제어한다.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세계 각지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으로 도입됐다. 국내에는 대구광역시, 경기도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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